수익성 악화에 신사업 확장 애쓰는 카드사들

황현욱 / 2023-10-19 16:28:04
카드업계, KTX 예매부터 CB업, NFT사업까지 뛰어들어
카드사 개발비, 꾸준한 증가세 보여…상반기 기준 4295억 기록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부진을 기록하자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KTX 예매부터 개인신용평가, 심지어 대체불가토큰(NFT) 등 비금융 영역까지 확장해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한카드는 자사 앱인 신한플레이(신한pLay) 통해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코레일 모든 기차에 대한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고객은 코레일 앱(코레일톡)을 설치하거나 코레일 회원에 가입할 필요 없이 신한플레이에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선택하고, 좌석 선택 및 결제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한플레이 통한 기차 예매 서비스 화면. [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KTX 예매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도 진출했다. 지난 12일에는 국가 지원금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인 '나의 지원금 찾기'를 오픈했으며, 지난 8월에는 △묘소 개장·이장 △벌초 대행 △추모공원 검색 등 추모문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상님복덕방'을 오픈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에 맞춰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라면서 "사내벤처 활성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 신한카드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CB)에 기반한 신사업도 진출해있다. CB업은 카드사들의 먹거리 중 하나다. CB가 만든 신용평가시스템에 마이데이터를 결합하면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서비스 추천 등 초개인화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현재 CB업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이다.

NFT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카드는 NFT 관련 스타트업인 멋쟁이사자처럼과 조인트벤처 '모던라이언'을 설립하고 NFT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달에 현대카드가 개최한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에 NFT 기술을 적용했으며, 판매했다. 기존 공연 티켓 거래 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던 △매크로 △양도·2차 거래 △암표와 재판매 등 부정적인 이슈를 블록체인 기술로 원천 차단했다.

롯데카드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손잡고 온라인 사진전 '로카 인 뉴욕'을 개최했으며, 방문객에게 '로카 인 뉴욕 사진전 기념 포스터 NFT'를 지급한 바 있다.

BC카드는 지난 4일 국내 최초 '카드결제형 NF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BC카드 고객은 카드 이용 시 이에 대한 혜택과 증명을 NFT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고 △명품 가방 △시계 △운동화 등 거래 시 과거 결제내역을 통해 보증이 가능한 '결제 영수증 기반 NFT' 국내 특허 2종도 출원한 바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에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올해 상반기 신사업을 위한 투자금 등 개발비 총합은 4295억43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432억8000만 원) 대비 25.13% 증가한 수치다. 국민카드는 사업보고서에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무형자산)으로 공시하고 있다.

 

▲카드사 개발비 총합. [그래픽=황현욱 기자]

 

다만 실제 신사업이 수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본업이 아니기에 익숙하지 못한 분야에서 이미 자리잡은 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투자금만 날리고 실패할 수도 있다. 

 

카드사들도 리스크를 인지하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은 성공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워낙 본업이 악화 된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로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벌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카드사 입장에서 신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맹점 수수료율 현실화는 꼭 필요하다"라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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