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카드사…"맞춤형 가맹점 서비스 발굴해야"

황현욱 / 2023-12-06 17:42:59
카드사, 이자비용·대손비용 증가 여파…수익성 악화 심화
내년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가계 실질 소비 여력 제약 지속 전망
"카드사, 수익성 악화 대비 데이터 강점 이용해 성장성 추구해야"

내년에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은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가계부채에 맞물려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지속에 대비해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성을 추구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오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에서 "카드사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 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을 개최했다. 맨 앞 좌측 4번째부터 차례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황현욱 기자]

 

실제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조달금리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성적은 전년 대비 처참한 수준이었다. 전업카드사 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3530억 원) 대비 11.7%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3657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37.8% 감소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469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그 외 △삼성카드(4301억, -5.8%) △국민카드(2724억, -22.7%) △하나카드(1274억, -23.1%) △우리카드(1181억, -34.1%) △BC카드(696억, -48.2%) 등도 실적이 부진했다.

오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경기회복 지연 △자연업황 부진 △가계부층 누증 등 거시 및 정책 요인으로 카드업 경영 요인에 다각화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024년 카드업 전망 및 이슈'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황현욱 기자]

 

또한 내년 소비는 점진적 회복 전망이나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 상반기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은 3.1%를 기록했지만 △올 하반기 1.2% △내년 상반기 1.6% △내년 하반기 2.4%로 전망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 제약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소비 감소 폭은 취약차주, 자영업자 군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및 경기 불확실성은 소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에 자영업자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감소했지만 대출은 지속 증가세다. 올 상반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7조3000억 원으로 지난 2020년 분기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영업황 부진은 신용판매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에 모두 악영향을 끼친다.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된다.

지난 2021년 말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카드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한 뒤 카드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지난해 카드사와 가맹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적격비용 개선 TF)'를 만들었다.

당초 올해 3분기 안으로 적격비용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금융당국은 적격비용을 근거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한다. 적격비용은 신용카드의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승인·정산 비용 △마케팅 비용 등으로 산출된다.

'적격비용 개선 TF'의 논의 내용은 '가맹점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의 재산정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업계는 높아진 여전채 조달금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0%대의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수수료율을 합리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변화. [그래픽=황현욱 기자]

 

지난 14년간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14번 인하했다. 아울러 현재 전체 가맹점의 96%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우대수수료율은 연 매출에 따라 △3억 원 이하 0.5% △3억 원 초과 5억 원 이하 1.1%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1.25% △10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 1.5%이다.

오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수수료율 인상과 인하 여력에 모두 제한이 된다"라며 "영업비용의 효과적 절감 여부가 카드사의 수익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4년에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은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 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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