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화물선, 울산항 잇단 기항…글로벌 해운선사 MOU 성과물

최재호 기자 / 2026-09-23 16:09:15
네덜란드 바겐보그 소속 화물선 이달 벌써 2번째
8월20일 업무협약 체결…북극항로 상업화 기대감

글로벌 해운 선사인 네덜란드 '로열 바겐보그'(Royal Wagenborg) 소속의 다목적 화물선이 22일 울산항에 기항, 급유를 받았다. 이번 사례는 지난달 20일 울산항만공사와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간의 3자 업무협약(MOU) 이후 두 번째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북극항로 통과 선박의 울산항 방문이 잇따를 전망이다.

 

▲ 22일 울산항에 기항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화물선 '티버보그'호 모습. [울산항만공사 제공]

 

23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적 1만4695톤급 화물선 '티버보그'호는 지난달 9일 캐나다 트루아 리비에르 항에서 출발해 북서항로를 거쳐 40여일 만에 울산항에 도착했다. 해당 선박은 기타광석 1만2000톤을 울산 남신항에 하역한 뒤 저유황 선박연료 230톤을 공급받고, 23일 오후 출항한다.

 

북서항로(NWP)는 캐나다 북극 제도를 가로질러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최단 해상 항로다. 총 운항거리는 1만3500㎞로, 기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항로(2만1000㎞)보다 7500㎞(35.7%)나 짧다는 점에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울산항만공사는 지난달 20일 '로열 바겐보그' 및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북극항로 활성화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로열 바겐보그'는 2025년 기준 북서항로 상업 화물운송 세계 최다 실적(48회)을 보유한 글로벌 유명 해운선사다.

 

로열 바겐보그의 선박은 이번 달 8일에도 북서항로를 통과해 울산항에 기항한 바 있는데, 올해는 이번 티버보그호를 포함해 최대 4척의 북서항로 통과 선박이 울산항에 기항해 급유받을 예정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부 국정과제에 맞춰 울산항을 거점으로 북극항로 상업화 및 한국-북미 해상물류 네트워크 다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기항과 선박연료 공급은 북극항로 운항선박에 대한 울산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북극항로 운항선박의 울산항 이용을 확대하고,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항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18회(북동 5, 북서 13회)의 북극항로 운항선박 기항 실적과 함께 연간 1.6억 톤의 액체화물 물동량을 처리하는 국내 제1의 에너지 및 북극항로 항만이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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