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택 비서실장 사임…김철휘·김수혜 등 참모도 합류할 듯
홍준표 "탄핵 당한 정권 총리, 대선출마 맞냐" 韓 대행 직격
'반이재명 빅텐트' 탄력…찬탄파 한동훈 후보되면 단일화 난항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달 초 사퇴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은 이날 사임했다.
손 전 실장은 한 권한대행의 최측근이다. 한 대행이 6·3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그의 출마에 따른 '반이재명 빅텐트' 추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한 대행에게 사의를 밝힌 터라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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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가운데)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28일 사임한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 [뉴시스] |
손 실장은 2022년 7월 한 대행 총리 취임 후 총리실 민정실장에 임명됐고 2023년 12월부터 총리 비서실장을 맡아왔다.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양천을)을 거쳤다.
김철휘 총리실 소통메시지 비서관도 조만간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참모들이 줄사표를 던질 흐름이다. 김 비서관은 과거 청와대 연설비서실에서 근무했고 총리실에서도 여러 총리의 연설을 담당해 왔다.
한 대행은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달 말까지 예정된 일정은 모두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 사퇴와 대선 출마 선언 여부는 5월 1∼3일 중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29일 3차 경선 진출자를 가리고 다음 달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대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달 4일이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달 3일까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은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펠란 장관은 한국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 대행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행은 조만간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을 굳힌 뒤 정치권 원로이자 경기고·서울대 선배로서 막역하게 지내온 정 회장을 만나 향후 행보를 상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은 손 전 실장을 비롯해 일부 정무직 참모를 중심으로 소수 정예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실장, 김 비서관 외에도 김수혜 공보실장 등 핵심 참모들은 지난주부터 사직을 준비했다고 한다.
한 대행이 출사표를 던지면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을 망라하는 '빅텐트'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여러 방식이 거론된다.
김문수, 홍준표 후보는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를 보면 여론조사로, 소위 말하는 원샷 경선을 했다. 그런 신속하고도 이의제기 없는 방식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 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가 페이스북 글에서 한 대행과 김 후보의 출마 자격을 비판해 주목된다. 홍 후보는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것이 상식에 맞냐"고 직격했다.
반면 한동훈,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 진행 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이 출마를 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만큼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한 대행과의 단일화가 내키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적잖다.
안 후보는 SBS라디오에서 한 대행이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 대행 출마시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를 넣고 한쪽에 우리 후보를 넣어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이 나오는지 보면 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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