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1조7342억…전월比 1069억↑
"내달 신용사면 시행…카드사, 카드론 공급규모 줄여야"
카드론 규모가 연초부터 급증세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업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121억 원으로 전월(38조7613억 원) 대비 4508억 원 늘었다. 최근 6개월 가운데 최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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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 합계. [그래픽=황현욱 기자] |
카드론은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도와 이용실적에 따라 무담보 대출로 이뤄지는 대출상품이다.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나 별다른 심사 과정이 없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린다.
카드론 금리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차주들의 부담이 우려된다. 차주들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카드사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
지난달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6%를 기록했다. 전월(14.61%) 대비 0.15% 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 등에 비해 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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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카드론 평균 금리. [그래픽=황현욱 기자] |
롯데카드가 15.74%로 가장 높았고 △BC카드 15.17% △하나카드 14.95% △우리카드 14.80% △삼성카드 14.55% △신한카드 14.43% △국민카드 14.31% △현대카드 13.05% 순이었다.
카드사가 카드론을 받은 뒤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 차주에게 상환금을 다시 대출해주는 '카드론 대환대출'도 증가세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은 1조7342억 원으로 집계돼 전월(1조6273억 원)보다 1069억 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차주가 많다는 뜻이라 부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유입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고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건전성 관리에는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고금리로 자금조달비용이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심각한 경영부진에 시달렸다. 저축은행들은 경영 개선을 위해 우선 부실을 줄이고자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은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연결될 경우 부정적"이라며 "카드론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취약 차주이기에 '부실 폭탄'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내달 신용사면이 시행되면 그간 대출을 못 받던 사람들이 카드론을 이용하면서 카드론의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카드사들은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까지 카드론 공급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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