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운전 정책과 법, 제도 꼭 마련해야"
보조공학센터,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보조금 지원
휠체어 탑재 돕는 오토박스와 핸드 컨트롤러 눈길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엔 장애인 각각의 장애 상태와 직무환경을 고려한 보조공학기기 360여 개가 마련돼 있다.
이 중 휠체어 탑재를 도와주는 '오토박스'와 페달 조작을 가능케 하는 '핸드 컨트롤러'가 특히 눈길을 끈다. 두 장치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동하는 장애인이 아닌, 차량의 뒤나 옆이 아닌 '앞'에서 자가운전하는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KPI뉴스는 22일 보조공학센터에서 전영환 센터장을 만나 장애인 이동권의 현실과 자가운전의 필요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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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K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현환 기자] |
ㅡ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는 어떤 곳인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자동차 개조와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로 장애인 운전을 돕고 있다. 보조 공학센터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강조하며 보조공학기기 품질관리와 맞춤형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한다.
센터에서 전시 중인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오토박스는 장애인이 보호자나 보조인 도움 없이 스스로 차량에 휠체어를 탑재할 수 있다. 핸드 컨트롤러는 지체 장애인이 양측 하지 장애로 차량의 엑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우측 상지의 근력을 이용해 엑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도록 하는 장치다. 장애인 출퇴근과 출장 업무에 유익하다. 현재 두 보조공학기기는 현대차의 스타리아와 스타렉스, 기아의 레이와 쏘울에 주로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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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 비치된 '오토박스' 측면. 오토박스는 접이식 수동·전동휠체어를 차량 루프에 설치된 박스에 수납할 수 있다. [정현환 기자] |
ㅡ장애인 차량 보조공학기기는 무상 지원하나.
"작년까지 '장애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상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고용노동부가 무상 구매에 따른 도덕적 해이 방지 차원에서 기계를 소유한 장애인이 일부 자부담하는 걸로 정책을 변경했다. 장애인 근로자가 보조공학기기를 사면 비용의 90%를 장애인고용기금에서 지원받는다."
ㅡ오토박스를 사용하는 장애인 만족도는.
"사용하는 분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장애인도 '자가운전'을 하고 싶어한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출퇴근 시간에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사는 장애인은 출퇴근 제약이 많다. 지하철은 광역시 위주로 있어 지방 거주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시간과 접근성 등으로 지방에 살거나 그곳으로 출퇴근 하는 장애인 근로자는 자가운전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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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박스를 이용하면 장애인이 보호자나 보조인 도움 없이 혼자서 휠체어를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오토박스는 크레인과 쇠사슬을 이용해 휠체어를 올리고 내린다. [정현환 기자] |
ㅡ오토박스의 불편한 점은.
"오토박스엔 차량 위로 휠체어를 끌어 올리는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이 크레인 디자인과 부피는 차량에 장애인이 타고 있는 걸 다른 사람에게 쉽게 알려준다. 문제는 장애인이 장애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기존 차량에 오토박스를 추가로 달다 보니 차량 무게가 증가해 부담을 준다. 여기에 8~10kg의 휠체어까지 달고 운행해야한다.
차량과 휠체어, 오토박스 크레인은 '쇠사슬'로 작동하는데, 외부에 노출돼 있어 눈과 비를 맞으면 녹슨다. 쇠사슬을 사용할 때 소음도 발생한다. 휠체어가 차량 위에 탑재된 상태에서 고장이 나면 아래 운전석에 있는 장애인은 그대로 갇히게 된다. 언제 고장날지 모른다는 위험성과 불안감을 늘 염두에 둬야 하는 게 큰 애로사항이다."
ㅡ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센터의 노력은.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품질이 향상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집중관리한다. 현재 센터 최원석 연구위원이 연구용역과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품질관리 제도를 지속적으로 담당하며 발굴 중이다. 작년에는 납품 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교육 영상을 개발했다.
ㅡ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장애인도 운전할 수 있다. 하고 싶어한다. 대중교통으로 장애인 이동권 사각지대를 다 해소할 수 없다. 장애인이 차량 뒤편이나 옆에 타서 이동해야만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애인이 능동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의 손질이 필요하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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