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몸집 키운 김동연, 야권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르나

김영석 기자 / 2024-01-21 16:12:51
다보스 포럼서 세계 '내로라' 하는 인사들에 소통·능력·친밀감 과시
세계경제포럼 배려로 '경기도와 혁신가들' 특별 세션 직접 진행
尹 정부 향한 비난 거침없어...존재감 드러내며 강한 정치활동 예고

지방 정부 인사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의 양대 행사에 모두 참석할 수 있었던 김동연 경기지사가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 김동연 지사의 다보스 포럼 활동 그래픽. [경기도 제공]

 

지난 13일 출국한 김 지사는 포럼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났다.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 50여 명을 만나 논의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내로라하는 이들 전 세계 인사와의 교류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가 김 지사는 세계경제포럼의 특별 배려로 만들어진 특별 세션 '경기도와 혁신가들' 포럼을 직접 진행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몸집이 커진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난도 거침없이 쏟아 냈다. 김 지사는 기후 위기와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 "세계의 흐름에 거꾸로 가는 정부"라며 날을 세운 뒤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겠다"며 향후 행할 자신의 역할도 내비쳤다.

 

김 지사는 귀국에 앞서 현지시간 19일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고 밝혔다.

 

▲ 김동연(오른쪽) 경기지사가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챗GPT를 만든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세계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몸집 키운 김동연


세계경제포럼 참가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해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교류하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경기도는 평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 경제세션에 참가했는데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 유일한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였다.

 

김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가자 가운데서도 유일한 정부 인사였다.

 

특히, 김 지사는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도를 팝니다"...세계적 기업인에 세일즈 나선 김동연


세계경제포럼측은 포럼 기간 김 지사에게 많은 배려를 했는데 그중 가장 특이할 만한 사항은 김 지사가 진행자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the Innovator)' 주제의 특별 세션이었다.

 

김 지사는 이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세일즈에 나섰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기도 스타트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첨단모빌리티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해 "경기도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 김동연 지사의 다보스 온라인소통망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몸집 커진 김동연, 향후 대선 주자 본격 떠오르나

 

김 지사는 포럼 3일 째인 현지시간 17일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진 부문 포럼 일정을 마친 뒤 숙소에서 밤 11시 30분(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 30분) 온누리소통망을 통한 생방송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튀르키에 출신의 사무총장은 '한국이 많은 좋은 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의 좋은 기술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한국이 이 문제(기후·신재생에너지)서 뒤떨어지면 다시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며 "제 추측인 데 '한국은 왜 잠재력이 많은데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은 거꾸로 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뜻으로 제게는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이런 점으로 봤을 적에 저는 대통령의 며칠 전 경기도 수원 방문에서 반도체, 민생토론회 한 것은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라며 "총선 앞두고 김포 서울 편입이다. 또 공매도 금지다, 또 소위 민생토론회라는 것을 통해서 소수 대기업에만 영향을 주는 감세안 발표다, 또는 재건축 완화다, 또는 비수도권에 미분양주택 사면 주택세 빼준다. 전부 선심성 내지는 정치적 행보로써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한번 짚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용인에서 주재한 '민생경제회의'와 관련, "선거 때 아니고 평소에도 좀 오시라. 그리고 다른 지역도 좀 자주 가셔서 진짜 민생 얘기하시기 바란다. 가짜 민생 그런 거 말고요"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현지시간 19일에도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무겁다"며 자신의 역할론까지 내비치며 향후 강한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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