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실현을 성장 기회로 인식해야"
"정부 앞장서야…지금까지는 절실하지 못해"
선진국들 적극 참여 촉구 "韓이 리더"
정부와 기업들의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이행을 주도할 무탄소연합(CF연합, Carbon Free Alliance)이 27일 정식 출범한다.
이회성 CF연합 초대회장을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들었다.
이 회장은 1945년 충청남도 출신으로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부의장(7년)과 의장(8년)을 역임했다.
그는 기후변화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지난 12일 창립총회에서 14개 기업 및 기관이 발기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CF연합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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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24일 대한상의 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변화와 정부의 역할, 주요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기후변화의 경우 지금까지 ‘위기’와 ‘심각성’만이 부각돼 왔는데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포심만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할 실천과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위기만 부각시키고 있는데 그런 방식은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를 줄이고 없애는 기업이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국가와 기업 모두 무탄소 대책을 세우고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은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부가 앞장서야 하고 “옆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해 절실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탄소 배출 비용을 지목했다.
이 회장은 “탄소 배출은 사회적 비용을 누가 감당하느냐의 문제가 먼저 부각되는데 이를 정리하고 해결하는 작업은 정부가 해야 한다”고 했다.
“탄소세가 있긴 하나 지금까지는 필요 수준에 도달 못했다”면서 “탄소 배출 피해를 입히는 곳에서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리해야 기후행동이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과 EU, 일본도 그 방향으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기후와 에너지, 산업 정책은 함께 추진해야 하는 공동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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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
이 회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95개 국가가 기후변화 협약에 합의하며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자금 지원과 기술 공여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세계 빈곤의 수준과 인구는 더 심각해 진 걸로 조사됐고 선진국들이 이를 퇴치할 유용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개도국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주요 선진국 안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한국 기업들의 발빠른 대처 역시 중요한 시점이다. 다른 나라와 기업들이 모범적으로 벤치마크할 주요 대상이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에너지 쪽에서 가장 어려운 곳이 중화학 분야로 철강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인데 이들 모두 한국 경제를 받치는 핵심 산업”이라며 "한국 산업의 강점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한국에게 산업구조 결정과 변형 과제는 도전이자 시련이며 앞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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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F연합 창립 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일곱번째가 이회성 CF연합 회장. [대한상의 제공] |
CF연합은 무탄소에너지의 개념 재정립과 글로벌 규범화를 목표로 결성된 민관합동 협의체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결성을 제안,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CF연합은 공식 출범 후 탄소배출 감소와 경제 성장을 골자로 개선 과제를 만들고 이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관이 함께 하는 무탄소 경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최우선 과제는 기술 개발이다. 이 회장은 “여러 과제가 있을 수 있지만 탄소저감 실현을 위해 모든 기술을 포용하는 작업이 우선해야 한다”며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를 촉구했다.
참여사 확대도 추진한다. 창립 총회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LS일렉트릭(Electric)과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업을 포함, 총 20개 기업과 기관 협회가 참여했는데 이를 더 늘린다는 목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여럿 의사를 전해오고 있어 법인설립 후에는 조직 확산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회성 회장은 “탄소 기술 확보와 기후 위기 극복에서 한국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책과 기업 리더들이 기후변화가 성장의 기회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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