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 '신라 금관'

장영태 기자 / 2025-10-27 14:50:57
국립경주박물관, APEC 및 개관 80주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
'황금의 나라' 금관·금 허리띠 등 국보 7점·보물 7점 포함 총출동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금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1921년 경북 경주 노서동의 한 무덤에서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104년 만이다. 또 여섯 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여기에 더해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여섯 점의 금허리까지 함께 선보이며 황금의 나라 신라가 남긴 장엄한 미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 금관은 총 6점으로, 금령총과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평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하며 금관총·교동·천마총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

 

이번 전시에 국보 7점, 보물 7점을 포함해 총 20점이 모인 것이다.

 

▲ 신라 금관. 윗줄 왼쪽부터 교동 금관, 황남대총 금관, 금관총 금관. 아랫줄은 서봉총 금관, 금령총 금관, 천마총 금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비로운 자태의 금관이 간직한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신라 금관은 나뭇가지나 사슴뿔 같은 장식에, 구부러진 옥을 주렁주렁 매단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슷한 시기 고구려, 백제 등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태라고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사슴뿔과 새 모양 장식은 풍요와 초월적 권능을 각각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구부러진 옥 장식과 달개(금관 등에 매달아 반짝거리도록 한 얇은 쇠붙이 장식)는 생명력과 재생, 황금빛은 절대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황금 장신구를 통해 죽음 너머까지 이어진 황금의 힘을 소개한다. 무덤의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으로 장식된 모습은 생전의 부와 권력이 사후세계에서도 계속되기를 바랐던 신라인의 믿음을 전한다.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나무를 상징하는 황금의 세움 장식은 왕이 하늘과 연결된 존재임을 보여준다"며 "신라 금관은 마립간(왕)의 권력과 위신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리 위에 올려 쓰는 모자 형태의 관인 모관(帽冠), 새의 날개가 펼쳐져 있는 듯한 관식(冠飾) 등을 통해 죽음 너머까지 이어진 신라인의 금빛 염원을 느낄 수 있다.

 

일반 관람객들은 11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시를 볼 수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한국 고대 문화의 정수이자 K-컬처의 뿌리인 신라 황금 문화를 세계에 소개한다는 취지"라며 "신라의 국제적 위상과 교류의 흔적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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