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짧은 금융상품' 선호하는 2030세대, 왜?

하유진 기자 / 2025-07-08 17:41:28
6개월·30일 등 1년 미만 적금 '인기'
"돈 묶이는 게 싫다"…유연한 자금 운용 선호

과거 정기적금은 "최소 1년 이상"이란 게 상식이었다. 2~3년가량 장기적금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요새 2030세대는 즉각적인 보상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중시해 "1년도 길다"는 반응이 다수다. 금융권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기간이 짧은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 서울 시내의 한 은행 ATM 지점 안으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7일 '사이다뱅크 커피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기본 금리는 연 2%로, 월 복리 방식이 적용된다. 매월 10만 원씩 납입하면 총 12잔의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이자와 쿠폰 가치를 모두 반영한 환산 금리는 연 15%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읏수저적금'은 가입 기간이 단 30일이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20.25% 금리를 준다. 

 

가입기간이 짧은 적금 상품이 여럿 나오는 건 그만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아서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요즘은 금리보다 자금을 얼마나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언제 이직할지도 모르고, 앞으로 이사나 결혼 등 큰돈 들어갈 일을 생각하면 장기 적금은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읏수저적금에 가입한 20대 직장인 B 씨는 "이미 5년 만기 청년도약계좌를 들고 있어서 더 이상 가입 기간이 긴 적금은 꺼려졌다"며 "그런데 한 달 적금이면 남는 돈을 파킹통장에 넣어두는 것보다 금리적으로 낫다고 느껴 가입했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C 씨는 "경제 불확실성과 고용 시장 유동성 확대 때문에 자금이 장기적으로 묶이는 걸 다들 꺼려한다"며 "그보다 유동성이 높으면서 실속을 챙기는 재테크에 다들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요새 젊은층은 다들 주식, 코인 등을 통해 불과 며칠이나 몇 달 만에 큰 돈을 번 사례에 열광하고 있다"며 "연 2~3% 수준의 이익을 내려고 1년이나 자금을 묶어두는 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보단 짧은 기간, 체감 가능한 보상이 2030세대 금융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경제 환경 변화와 개인 재정 상황을 고려한 신속한 대응이 젊은층 금융상품 선택의 핵심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찍부터 주식, 코인 등으로 투자 경험을 쌓은 사람이 많다는 게 이런 트렌드를 만든 듯 싶다"며 "요새 젊은층은 1년도 길다는 반응이 다수"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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