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맹점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새해 들어 '종료'
"일방적 혜택 축소, 장기적으론 소비자 신뢰 저하로 부정적"
현대카드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삼성카드를 제치고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형 확장 중에도 소비자 혜택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0조9902억 원으로 신한카드(12조4066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10조5043억 원으로 3위였다. 현대카드의 '업계 2위' 비행은 지난해 10월(11조9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국내외에서 일시불이나 할부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액수다. 회원 가입자 수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국내 전업카드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나홀로 흑자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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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카드사 7곳의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그래픽=황현욱 기자] |
지난 3분기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3분기 누적 2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나는 등 카드사 중 나홀로 성장했다.
그렇게 잘 나가는 현대카드가 새해 들어 소비자 혜택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31일까지 제공하던 '모든 가맹점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지난 1일부터 폐지했다. 하루 만에 싹 표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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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는 '모든 가맹점 대상 무이자할부 혜택'을 2023년 12월 31일부로 종료했다. [황현욱 기자] |
대신 '일부 카드 한정,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으로 변경,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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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는 1월 1일부로 ZERO 카드를 한정해서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 중이다. [황현욱 기자] |
이날 기준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전업카드사들은 기존과 같이 2~3 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온라인에서 최대 4개월, 종합병원에서는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체 카드 상품에 대한 무이자 혜택을 중단한 건 맞다"면서도 "현대카드 상품의 60%는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이 탑재된 만큼, 혜택 축소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무이자할부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 5% 할인 쿠폰' 증정 이벤트를 신청한 자사 고객 모두에게 할인쿠폰을 월 2매 지급해왔지만, 발급 수량을 시행일 하루 전 날에 공지하는 등 급작스럽게 축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 단위로 진행되는 쿠폰이 올해는 고객의 소비 경험을 더 중요시하며 바뀐 변화"라며 "기존 실적조건으로 쿠폰을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편의 제공차원에서 실적 조건을 없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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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는 이날부터 '롯데백화점 5% 할인 쿠폰' 지급 수량을 월 1매로 축소했다. [현대카드 제공] |
혜택이 큰 '혜자카드'도 별도 예고 없이 당일에 기습으로 가입·갱신 중단 공지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7일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1' 2종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을 중단 사실을 당일 안내한 바 있다.
'코스트코 리워드 에디션1' 카드는 전월 실적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혜자카드'로 꼽혀왔다. 연회비도 연 1만 원으로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연간 이용금액이 30만 원이 넘으면 다음 해 연회비도 면제해줬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리워드 에디션1' 후속으로 '코스트코 리워드 에디션2'를 내놨지만, 에디션1에 비해 혜택을 대폭 줄였다. 기존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 원 미만이었어도 어디서든 1% 적립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에디션2 카드는 매달 50만 원 이상 구매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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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2' 플레이트. [현대카드 제공] |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어 다른 카드사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의견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리워드 에디션2 카드는 에디션1 카드 출시 후 5년간 유지해왔던 상품의 리뉴얼"이라며 "상품을 유지하면서 혜택을 축소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현대카드의 혜택 축소와 관련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조달환경이 악화해 혜택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다른 카드사보다 나은 실적을 낸 현대카드도 비용 절감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혜택을 축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카드 혜택 축소와 관련해서는 최소 한 달 전에는 고지를 하는 게 소비자를 존중하는 기업의 태도"라며 "일방적인 축소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좋을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론 소비자 신뢰 손실을 불러 기업에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들어 카드사들은 업황이 안 좋고 비용 절감 니즈가 강해 소비자 혜택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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