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與 지지율 고공비행…내로남불 논란에도 국정 마이웨이

장한별 기자 / 2025-07-14 16:47:03
리얼미터…李지지율 64.6%, 민주 56.2% 역대 최고치
강선우·이진숙 갑질·표절 의혹에도 '전원 생존' 목표
낙마시 국정동력 저하 우려…천하람 "내로남불 일관"
대장동 변호인 법제처장 임명…대통령 특활비 부활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시작됐다. 그러나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하면서 이날 예정된 청문회 4곳의 진행이 초반부터 진통을 겪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에 앉은 지 약 5분 만에 개의 절차를 중단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 검증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최민희 독재 아웃, 이재명 협치하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붙인 게 화근이었다. 여야 간 거친 공방이 오갔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성가족위 인사청문회는 여야 설전으로 개의 14분 만에 정회했다.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좌관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강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고 적힌 국민의힘 피켓을 문제삼으며 강력 반발했다.

 

오는 18일까지 총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줄지어 열린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와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두 후보자가 받고 있는 갑질과 반칙 의혹은 국민이 아주 질색하는 사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두 사람 임명을 강행하면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로 크랙(금)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 고위직에 대한 국민 기대치가 있다"며 "두 사람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보여 임명되면 보편적·도덕적 기준을 위협하고 국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도 여론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MBC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분들도 있다"며 "청문회 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에 대해 신중한 기류가 엿보이나 대외적 목표는 '전원 생존'이다. 인사 낙마가 발생하면 자칫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와 여당이 정책·인사 등에서 속도를 내는 것은 조속한 국정 안정과 정국 주도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국정 성과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로남불' 논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쌓이는 것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통과 마이웨이 국정' 이미지가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법제처장에 '대장동 변호인' 조원철 변호사를 임명했다. 민주당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적 변호인을 공직에 기용한다며 이완규 변호사의 법제처장 임명을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실 특활비를 증액한 추경안을 일방 처리했다. 야당 시절인 지난해 11월 특활비를 전액 삭감했는데, 절반 복구한 것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청문회 대응에 대해 "여당이 되더니 버티기·내로남불로 일관하며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일~11일 전국 유권자 251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64.6%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10, 11일 전국 1003명 대상 실시)에선 민주당이 56.2%로 나타났다. 각각 전주 대비 2.5%포인트(p), 2.4%p 올랐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지율이 고공비행 중이라 국정 스타일을 바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면 자만·오만으로 흐를 수 있다. 정치 평론가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게 들이댔던 높은 도덕적 기준과 잣대를 외면하면 보수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 ±3.1%p, 응답률은 6.0%, 5.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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