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 컨설팅社 액트지오 과거 수행 프로젝트 논란

송창섭 / 2024-06-12 17:49:37
석유공사, 지난 4일 액트지오 프로젝트 5개 소개
설립자 아브레우 엑슨모빌 시절 업무까지 포함돼
브라질 광구는 함께 근무하는 회사 CEO가 발주
전문가 "프로젝트 여러 업체 참여…확대해석 안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지질자원 컨설팅기업 액트지오(ACT-GEO)의 업무 수행 능력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4일 내놓은 액트지오에 관한 설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액트지오의 상당수 프로젝트가 이 회사 고문인 비토르 아브레우가 과거 몸담았던 회사나 현재 함께 근무하는 관계자와 관련돼 있어 독립 수행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석유공사는 지난 4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개발 추진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액트지오가 미국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에서 지질그룹장을 역임한 30년 경력의 아브레우 고문이 2016년 설립한 회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브레우가 회사에서 소유주, 고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소개한 액트지오 주요 프로젝트는 △가이아나 유망구조 평가 △볼리비아 데본기(Devonian Period) 순차층서 해석 △브라질 17차 입찰광구 유망성 평가 △미얀마 AD-7 유망성 평가 △카자흐스탄 안사간‧마크사트 지역 유망성 평가 등이다.

 

가이아나 프로젝트는 남미 가이아나 해안의 스타브록(Stabroek) 광구 유전 개발 사업을 말한다. 석유공사는 프로젝트 발주처로 넥슨(Nexen)과 중국해양석유(CNOOC)만 언급했다. 그러나 이 사업 최대주주는 아브레우가 몸담았던 엑슨모빌이다.

 

엑슨모빌 지분은 45%로, 넥슨(25%)에 거의 두배 가까이 된다. 나머지 30%는 헤스 코퍼레이션 지분이다. 넥슨은 캐나다 자원 개발 회사로 현재는 중국해양석유 산하에 있다. 

 

스타브록 광구는 2015년 리자 유전이 발견되면서 주목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아브레우가 엑슨모빌 근무 시절 수행했던 것으로, 독립 후 경력과는 거리가 멀다.

 

브라질 17차 입찰광구 유망성 평가는 3R 페트롤리엄(3R Petroleum)이 발주한 프로젝트다. 이 회사는 브라질 에너지 기업 플럭서스(Fluxus)-OGE의 최고경영자(CEO) 리카르도 사비니가 세운 것이다. 

 

▲ 리카르도 사비니, 호르헤 로렌존, 비토트 아브레우 3인 체제로 구성된 브라질 에너지 기업 플럭서스-OGE. [홈페이지 캡쳐]

 

플럭서스-OGE는 사비니 CEO, 호르헤 로렌존 최고운영책임자(COO), 아브레우 3인 체제다. 아브레우는 회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아브레우가 프로젝트 발주에 관련됐을 개연성이 점쳐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한 미얀마 AD-7 프로젝트는 석유공사 설명과 달리 유망성 평가가 아니라, 사업 중단 후 재검증 작업이었다. 기초사실부터가 다르다. 

 

카자흐스탄 대기업 알멕스(ALMEX) 그룹 주도로 진행 중인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만 제기됐을 뿐 구체적인 경제성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질자원 전문가는 "석유공사가 밝힌 액트지오 프로젝트와 아브레우가 국내 언론에 밝힌 고객사는 사실상 전 세계 에너지 빅 플레이어들이 다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여러 업체가 참여하기에 그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 그 자체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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