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판단에도 영향 미칠 듯
영풍·MBK "환영, 기술 해외 유출 안 되게 할 것"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되면서 향후 경영권 대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영풍과 MBK는 환영한다며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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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지난 9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갖기 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뉴시스] |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법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을 외국 기업 등에 매각 또는 이전하려는 경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부 지원이 없었더라도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갈등 상황에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의 지분 공개 매수 발표 직후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신청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해외 매각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에 의존했으나, 고려아연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 하이니켈 전구체 대량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183억 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관련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이르면 연말 실시된 주주총회 표대결은 고려아연 지분 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해외로의 기술 유출 방지를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72.3%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접근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0.5%였으며,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31.5%였다.
지난달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고려아연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국가핵심기술 지정으로 향후 해외 매각 등 시나리오는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많다. 영풍과 MBK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영풍과 MBK는 이날 환영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공개매수 시점부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톱 레벨의 기술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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