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노사갈등 격화…노조 "사측 꼼수 저지 투쟁" 총파업 예고

남경식 / 2019-01-15 14:34:19
상여금 지급 방식 변경 두고 노사 입장 엇갈려
17일 오후 18차 임단협 교섭 예정

LG하우시스(대표 민경집)의 단체교섭이 17차례 결렬되며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LG하우시스 노동조합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사측의 꼼수를 저지하겠다"며 총파업 출정식까지 열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LG하우시스 노동조합은 14일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도록 변경하는 안을 철회하고, 생산장려수당 10만원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조합원 90% 이상이 참여했다.

신환섭 화섬연맹 위원장은 "지난해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올해까지 넘어왔는데 경영자들은 경질되기는커녕 오히려 진급도 했다"며 "이는 임금을 안 올려준 것을 잘했다며, 올해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올라 경제가 망한다고 이야기했던 LG를 포함한 재벌은 지난해 128조원의 이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 LG하우시스 노동조합은 14일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 유튜브 캡처]

 

LG하우시스가 격달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주는 것으로 변경하려는 이유는 최저임금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LG하우시스 입사자의 평균연봉은 5396만원으로, 상위 1% 수준이다. 그런데도 최저임금 위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기본급이 낮고 상여금과 성과급이 많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기본급은 현재 시간당 6700원 수준이다. 올해 최저시급 8350원에 크게 모자라는 금액이며, 10년차 미만 직원들 모두 최저임금 위반 대상이다.

LG하우시스는 짝수달과 설날, 추석 때 기본급의 100%씩을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만 최저임금 기준에 산입되기 때문에, 격달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나눠서 매달 지급하려는 것이다. 사측은 기본급의 경우 0.73% 인상을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전혀 없게 되는 것"이라며 "기본급을 적게 주는 형태를 수십년 동안 이끌어온 회사가 줄어드는 임금을 어떻게든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가 생산장려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하는 이유는 주 52간 근로 상한제로 인해 성과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실질임금이 30% 이상 줄었다"며 "근로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은 똑같이 맞추겠으니 이전 임금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 악화를 이야기하던 LG하우시스는 임원의 수를 늘리고, 팀장급 직책 수당을 높였으며 생산직을 배제한 채 사무기술직에게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 LG하우시스 노동조합은 14일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 유튜브 캡처]


LG하우시스 노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제17차 교섭이 결렬된 후 최근까지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간부들의 부분파업에 이어 15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회사에 타격이 가는 시간대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사측에 타격을 주는 수단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출정식 이후 사측은 노조에 교섭 재개 공문을 보냈다. LG하우시스 노사의 2018년 임금단체협약 제18차 교섭은 17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하우시스는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따돌림 등 조직문화 개선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모임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공장 타일마루생산팀 팀장 한모씨 주도로 이뤄졌던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폭로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타일마루팀에서만 15명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 김모씨는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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