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野에 반격 "제2 논두렁시계…털릴 만큼 털렸다"

장한별 기자 / 2025-06-25 15:48:18
청문회 이틀째…野 "청문위원 모독" 金 "사과할 건 아냐"
金, 재산 의혹 제기 野 겨냥 "과거 정치검사 조작 방식"
"野가 말하는 수상한 자금, 대부분 표적 사정에서 시작"
"배추농사에 2억 투자"…月수익금 받고 원금도 돌려받아
野 곽규택 "간사가 벼슬이냐"…與 김현 "왜 닭에 비유하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이틀째 열렸으나 자질·능력 검증보다는 정쟁을 되풀이했다. 여야 의원 간 고성과 야유가 속출했고 정책 질의는 드물었다.

 

국민의힘은 재산·학력 의혹을 끈질기게 캐물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연신 감쌌다. 김 후보자는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나아가 전날과 달리 야당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시작부터 기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요청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래서는 청문회가 진행될 수 없다"고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김 후보자 처가의 생활비 지원 2억 원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 불법정치자금 추징금 납부 관련 2024년도 대출 및 상환 내역, 중국 칭화대 석사 취득 논란과 관련한 출입국 기록과 대학 성적표 등이 요청 자료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총리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어제는 후보자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지만 오늘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어제 배준영 간사는 '이렇게 답변하면 청문 심사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며 "후보자를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우리 청문위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를 '상식적인 상식인이 아니다'라고 지칭하고 주진우 의원(의 재산 증식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통상의 국회의원들이 하지는 않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굳이 사과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김희정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김 후보자에게 말을 하자 "의사진행 발언을 할 때는 위원장에게 얘기해야 한다. 왜 후보자와 1대 1로 얘기하느냐"고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그러면 간사님은 왜 끼어드시냐"고 따졌고 김현 의원은 "곽 의원은 왜 끼어드냐. 여당 간사에게 예의를 갖추고"라고 공박했다. 곽 의원은 "간사가 벼슬이냐"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왜 닭에 비유하시냐"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제가 간사가 벼슬이냐고 하니까, (김현 의원이) 왜 동물에 비유하냐고 말씀하신다. 벼슬이라고 하는 게 닭 벼슬만 있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를 치른 소회를 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묻자 작심한 듯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금 출처 의혹을 집중 제기한 야당을 향해 '제2의 논두렁 프레임', '조작'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첫날 청문회에서 최근 5년간 김 후보자의 세비 대비 지출이 6억 원가량 많다며 자금 출처를 거세게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그에 상당하는 규모의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및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 내역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까지 증인으로 불러줬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연관된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라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 수입 내역 공개 요구와 관련해선 "자료를 낼 수도 있지만 정치 신인과 정치 전체에 대한 제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리를 뒸다. 

 

김 후보자는 과거 두 차례 출판 기념회를 통해 2억50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 일반의 눈으로 봐서는 큰돈이지만, (출판 기념회) 평균으로 봐서는 그다지 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판 기념회는 (현장에서 판매한 책) 권당 5만 원 정도 축하금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공개된 자료만을 갖고도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 눈에나 명백한데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방식은 과거 봤던 정치검사들의 조작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청문회에서 통상적인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몰아붙였다. 주 의원이 '김 후보자 의혹 관련 페이스북 글을 정치 풍자적으로 썼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도 "조작으로 규정하는 게 정확하다"고 못박았다.


김 후보자는 "무한 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엔 무한 입증을 하겠으나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선 인정이 필요하다"며 "어제 '조작질'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그 이상의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당시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강모 씨로부터 한 달에 450만 원의 유학비용을 지원받았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김희정 의원은 "배추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전세금을 뺐다고 얘기했고 그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안 주셨다. 배추 농사하는 데 얼마를 투자하신 건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 애들 엄마가 (배추 농사에) 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한 결과 300평에 석 달을 하면 37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돈은 다 돌려받았나"라고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한참 후에 상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주 4.5일 근무제와 관련해 "포괄적인 방향을 일단 제시한 것으로, 실행 계획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이날 저녁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파행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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