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사회적 방치 옳지 않아…자동 해지 도입해야"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BC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고, 신한카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휴면카드는 1291만1000매였다. 전년 동기(1085만5000매) 대비 18.95% 증가했다.
휴면카드는 발급 이후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뜻한다.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BC카드'였다. BC카드의 상반기 말 기준 휴면카드 비중은 42.61%로 집계됐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는 타 전업카드사 7곳과 사업구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BC카드는 신용카드 라이선스가 없는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고객사를 대신해 체크카드에 신용공여(소액후불결제)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형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형 카드의 사용 빈도가 적어지면서 휴면카드 비중이 많아 보이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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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카드사 휴면카드 비중. [그래픽=황현욱 기자] |
BC카드 다음으로 하나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휴면카드 비중은 15.52%로 집계됐다.
하나카드 뒤를 이어 △롯데카드 14.78% △우리카드 14.33% △KB국민카드 11% △현대카드 10.2%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10% 미만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말 휴면카드 비중은 9.94%를 기록했으며, 신한카드는 9.5%를 기록해 전업카드사 8곳 중 가장 낮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혜택만 챙기고 카드사를 갈아타는 '체리피커' 증가도 휴면카드 증가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휴면카드는 매몰 비용도 발생시켜 카드사의 부담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휴면카드 증가세에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화를 주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휴면카드는 유출될 때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커 사회적으로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20년 초만 하더라도 카드를 1년 이상 쓰지 않으면 이용 정지 후에 해지까지 가능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해지보다 휴면으로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휴면카드를 묵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정 기간 거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화'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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