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한동훈·나경원·안철수, 韓·단일화 반대…金은 긍정
'이기고 돌아왔다' 尹 궤변, 외연확장에 찬물…'손절론' ↑
김재섭 "결별하자"…유정복 "尹 잊어야만 대선에서 승리"
국민의힘은 16일 대선 후보 1차 경선 진출자로 8명을 확정했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다.
당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지난 14,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11명에 대한 서류 심사를 거쳐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등 3명은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경선 레이스가 이날부터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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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은 16일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8명을 압축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홍준표, 한동훈, 이철우, 유정복 후보. [뉴시스] |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우리가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해선 하나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유발하는 경우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원장 경고에도 국민의힘 경선은 계파 갈등과 노선 대결의 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와 경선 개입,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본선 출마와 '반이재명 빅텐트 시나리오' 등 중요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유동성이 상당해 선거전이 순조롭지 않을 개연성이 적잖다. 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지지율이 오르는 '전당대회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빅텐트 구상이 추진된다면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기 위한 '단일화 관문'이 남아 있는 탓이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반쪽' 가치로 평가돼 경선 의미와 흥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후보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박수영·엄태영·김선교·인요한 의원은 이날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현역 의원 합류는 처음이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면서도 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은 '한덕수 차출·추대론'을 띄웠던 친윤계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 의원이 대표적이다. 4명 행보는 '빅텐트'를 겨냥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한 단일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셈이다. 김 후보는 경쟁자들에 비해 한 권한대행과의 연대에 긍정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 + 경제전문가 한덕수 대행의 시너지 = 필승"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부각했다.
하지만 홍·한 후보는 빅텐트는 물론 한 대행 출마 자체에 부정적이다. 홍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론에 대해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라고 못박았다.
한 후보도 KBS라디오에서 "몇몇 의원들이 그냥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 안 후보도 한 대행 출마론을 꼬집었다. 나 후보는 SBS라디오에서 "지금은 관세전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말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썼다.
경선 레이스에서 한 대행 문제가 계속 이슈화하면 찬반 논란이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 언행도 경선을 뒤흔들 뇌관이다. 특히 그가 지난 11일 사저로 복귀하며 "이기고 돌아왔다", "대통령 3년 하나, 5년 하나"라는 등 궤변을 늘어놔 역풍이 거세다.
대선 승부의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하는 국민의힘으로선 '윤석열 리스크'가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도 쉽지 않다.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어서다.
비윤계 진영에선 '손절론'이 번지고 있다.
유정복 후보는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제 윤 전 대통령을 잊자"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돼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하고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생각이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윤 전 대통령 의중)팔이를 하는 것 같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후보들은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직격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기고 돌아왔다' 발언 등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 당 후보들은 이번 대선을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경선 자격이 없는 한 대행 출마·추대설이 나오는 건 윤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걱정 혹은 의심을 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는 "친윤계나 윤 전 대통령 목표는 '이재명보다 더 싫은', '이재명보다 더 배제하고 싶은 한동훈을 어떤 식으로든 떨어뜨리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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