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부 반발 여전, 단체협의는 미완
'노조 존중' 성과 자축 vs '아무런 소득 없어'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로 최종 결정
삼성전자 노사가 2023·2024년 임금 협약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내부의 반발을 수습해야 하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포함한 단체 협의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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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안내 공지 [전삼노 홈페이지]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양측 대표간의 합의를 거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월 16일 첫 교섭을 시작한 후 약 10개월만이다.
잠정합의안은 △ 임금인상 5.1%(기본 3.0%, 성과 2.1%) △조합 총회(교육) 참여 시간 유급 보장 △전 직원에 패밀리넷 포인트(삼성 제품 구매 가능) 200만 지급 △연차휴가 의무 사용일수 축소 등 장기근속휴가 개선 △창립기념 20만 패밀리넷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다.
임금인상률은 회사측 안을 유지했지만 연차 의무 사용일수 축소와 조합활동 시간 유급 보장, 패밀리넷 포인트 지급액은 노조측 의견을 반영했다.
'노조 존중' 성과 자축 vs '아무런 소득 없이 합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임금 협의도 중요하지만 회사와의 협약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점에 더 큰 무게를 둔다. 임금 협상 및 발표 창구를 과거 노사협의회에서 노동조합으로 수정, 앞으로는 보다 강력하고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노조 존중'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전삼노는 지난 총파업 때부터 '회사가 노조를 정식 협상 창구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속 주장해 왔다.
잠정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 및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사간 상호 존중과 노력'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삼노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합의 파업이라는 희생과 3만6500명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자축의 기분도 잠시, 전삼노 홈페이지에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표출되며 또 다른 진통을 예고했다. 잠정합의에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과 '사측 제시안을 왜 수용했냐'는 내용의 반대글이 다수 게시됐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며 '노조 탈퇴'를 언급하는 조합원들까지 나왔다.
일부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가 '아무런 소득 없이' 5.1%안을 수용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성급하게 임금협상에 동의, 투명한 성과급(PS) 개선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단체협약 지속
전삼노는 14일부터 2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단체협약은 신중한 논의를 통해 회사와의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회사를 둘러싼 위기가 심각하고 협상 장기화로 노사 모두 상흔이 적지 않아 잠정합의안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정합의를 거부하면 내년에 3년치 임금협상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오히려 안 좋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단체교섭과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며 '과반수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3만6572명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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