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고금리 기조 지속 전망에…카드사 '수익성 악화' 가시화

황현욱 / 2023-11-03 16:03:02
하나금융硏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단행되더라도 인하 폭 점진적"
"내년 상반기 조달금리 부담 가중 이어지다 하반기에 완화될 것" 전망도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은 우울한 표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31일과 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금리 격차는 최대 2% 포인트로 유지했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위원 다수가 여전히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보다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발언에 국내는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3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7연속 동결이 유력시되나 인하는 아직 먼 이야기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내년 인하는 최대 두 차례로 본다. 

 

한은이 하반기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3.00%이므로 여전한 고금리 기조다. 무거운 자금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카드사들에겐 우울한 소식이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 유지로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부담과 연체율이 높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카드사 성장성·수익성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인하 폭과 속도는 점진적이라면서 조달비용과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부분이 민간소비 둔화로 위축될 것이며, 업계 성장성 역시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카드사의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으며,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지속적인 신용카드업 진출 추진을 비롯해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영향력 증가는 결국 카드사의 숨통을 조이는 환경이란 셈이다.

 

▲카드업 2024년 주요 지표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고금리 기조 지속 전망에 카드사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카드사들에게 남는 건 리스크 밖에 없단 입장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높은 여전채 조달금리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조달비용이 가중되다가 하반기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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