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석' 분석에 발칵…하태경 "수도권 버린 자식이냐"
尹 대통령, 金·인요한 불러 오찬…"혁신위 활동 격려"
한국갤럽…총선 '정부 견제론' 51%, 尹 지지율 32%
내년 총선에 대한 여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의 열세를 알리는 지표가 꼬리를 문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 인식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당 쇄신을 맡았던 인요한 혁신위가 용두사미로 끝난 건 비근한 예다. 변화를 거부하는 김기현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희생 혁신안'이 거부되듯 국민의힘에게 새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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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김기현 대표와 얘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당에선 8일 '김기현 책임론'을 주장하며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용우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은 자꾸만 우리 당을 떠나가고 있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는데도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다"며 "보선 참패 충격은 잊혀지고 지도부는 패배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어떤 복안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이고 있다"며 "근거없는 낙관론, 희망회로를 돌리면 강서구청장 패배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선 성일종, 초선 김미애 의원도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김기현 대표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론적 언급만 되풀이하고 있어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져 주목된다. 대통령실 한오섭 신임 정무수석도 함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인 위원장에 그간 혁신위 활동을 보고 받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인 위원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히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여당이 우세를 보인다는 자체 판세 분석 결과가 공개돼 발칵 뒤집혔다. 우세 지역구는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6곳뿐이다.
현 여권이 참패한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서울 8석을 건졌는데, 22대 총선 예상 성적표는 더 저조하게 예상된 것이다.
지도부는 진화에 급급했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최악의 경우,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다 진 것을 가정한 것"이라며 "전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동요가 커지면서 비판이 잇달았다. 이용우 의원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란 지도부 입장에 대해 "그게 더 걱정"이라며 "지난 강서구청장 보선에서도 잘하면 이길 수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땠느냐"고 반문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그런데도 혁신위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당 지도부에게 수도권은 버린 자식이냐"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이 자료는 정성적 분석을 한 것이다. 정량적 분석만 하면 이것보다 더 나쁘다"며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 4곳 정도"라고 주장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선과 관련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인 51%로 나타났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에선 야당 승리(60%)가 여당 승리(26%)를 압도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32%로,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총선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대통령 지지율이 꼽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해야 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30%대, 그것도 초반이라면 여당에겐 심각한 악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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