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에 안규백, 첫 민간 출신…통일 정동영·외교 조현

장한별 기자 / 2025-06-23 15:03:37
李, 11개 부처 장관 후보 지명…64년 만 문민 국방장관
중기 한성숙, 네이버 前대표 출신…과기 배경훈, LG 출신
고용 김영훈 前 민노총 위원장…환경 김성환·보훈 권오을
해수 전재수·여가 강선우…농림 송미령 유임, 국조실장 윤창렬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64·전북 고창 출신) 의원을 지명하는 등 11개 부처 조각 인선을 단행했다.

 

안 의원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이 국방장관에 내정된 사례다. 64년 만의 문민 국방 장관이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각각 5선 중진 민주당 정동영(72·전북 순창) 의원과 조현(68·전북 김제) 전 외교부 1차관을 낙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 사진부터 안규백 국방부, 정동영 통일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KPI뉴스 자료사진]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49·서울) LG AI연구원 원장,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는 권오을(68·경북 안동) 전 의원이 발탁됐다.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김성환(60·전남 여수) 의원과 강선우(47·대구) 의원이 지명됐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전재수(54·경남 의령) 의원이 발탁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각각 한성숙(58·경기) 네이버 고문과 김영훈(57·부산)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기용됐다.


송미령(58·충남 논산)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58·강원 원주)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윗줄 왼쪽 사진부터 권오을 국가보훈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성환 환경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전재수 해양수산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실 제공]

  

강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11명 장관 후보자는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익 외교와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 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선 안규백 후보자에 대해 "5선 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동영 후보자에 대해선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조현 후보자에 대해선 "외교부 1,2 차관을 역임하고 양자외교와 다자외교 모두에 경험이 풍부하다"며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한 통상 문제도 밝은 분이다.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자는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5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낼 만큼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했다. 정 후보자는 언론인(MBC 기자) 출신의 여당 중진(전북 전주병)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를 지낸 바 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과 1차관을 연이어 지내는 등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강 비서실장은 특히 한성숙 후보자에 대해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후보자에 대해 "AI(인공지능)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AI미래과학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네이버 대표 이사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배 후보자는 LG AI연구원을 이끌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국내 대표 AI 전문가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김영훈, 김성환 후보자에 대해선 각각 "산업재해 축소와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의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 의식을 잘 이해하고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영훈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환 후보자는 민주당 내에서 정책위의장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권오을 후보자에 대해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선우, 전재수 후보자에 대해선 각각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갈등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이란 대통령 공약을 잘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 유임과 관련해선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에 대해선 "무너진 행정부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 후보자는 보수 정당(바른정당) 출신으로 대선 전 민주당에 입당했다. 강 후보자는 민주당 대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를 맡고 있다. 전 후보자는 3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 실장,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정권교체로 집권당이 바뀌었는데도 자리를 지킨 건 송 장관이 처음이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에는 국민추천제 결과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조현·김성환·김영훈·강선우·전재수·한성숙 후보자 지명엔 공익을 위해 일해줄 것을 바라는 국민 열망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긴박히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첫 내각 구성원 후보자들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을 이끄는 행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성과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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