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민주동우회, '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 규탄' 성명

장한별 기자 / 2025-08-28 14:46:02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가 28일 "고대 4·18우남포럼 출범 소식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고대 민주동우회는 "어찌하여 피 흘리며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선 4·18정신과 독재자 우남 이승만의 폭거가 동일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라며 "'4·18정신과 이승만의 노고, 모두가 자유를 향한 목소리'라고 떠드는 이 허무맹랑한 궤변 앞에 우리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 친일세력 비호, 양민 학살로 점철된 우남 이승만의 만행을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의 역사로 왜곡·날조하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음험한 준동에 말문마저 막힌다"며 "4·18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헌법에 명기된 4·19혁명 정신까지 부정하는 고대 4·18우남포럼 출범을 시대착오적 망동이라 규정한다"고 했다.

 

고대 민주동우회는 "무엇보다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고 반독재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배들의 의로운 투쟁과 헌신을 야만의 시대를 열었던 독재자 이승만의 추악한 역사와 버무리는 행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고대 4·18우남포럼'은 지난 7월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포럼은 이날 발기문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국제 감각과 지도력, 그리고 고려대 학생들의 4·18 의거는 모두 자유와 정의를 향한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이 두 정신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양 축"이라고 했다. 

 

포럼은 고려대 4·18 학생 의거 세대가 주축이다. 포럼 출범식에는 총 172명이 이름을 올렸고 실제 행사에는 원로 인사와 학계 관계자 등 4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4·18 우남포럼'은 오는 29일 고려대 안암홀에서 창립 대회를 연다. 이 전 대통령의 건국 철학과 업적을 연구하고, 4·18 의거의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리는 포럼을 열 계획이다. 

 

다음은 규탄 성명 전문 

 

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을 규탄한다!!

고대 4·18우남포럼 출범 소식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어찌하여 피 흘리며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선 4·18정신과 독재자 우남 이승만의 폭거가 동일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 "4·18정신과 이승만의 노고, 모두가 자유를 향한 목소리."라고 떠드는 이 허무맹랑한 궤변 앞에 우리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동시에 부정부패, 친일세력 비호, 양민 학살로 점철된 우남 이승만의 만행을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의 역사로 왜곡·날조하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음험한 준동에 말문마저 막힌다.

 

이에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는 4·18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헌법에 명기된 4·19혁명 정신까지 부정하는 고대 4·18우남포럼 출범을 시대착오적 망동이라 규정한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고 반독재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배들의 의로운 투쟁과 헌신을 야만의 시대를 열었던 독재자 이승만의 추악한 역사와 버무리는 행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이는 고대인의 수치이며, 자유·정의·진리를 외쳤던 모든 고대인을 배반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1965년 호상 제막식 때 공개된 조지훈 시인의 '호상비문'에는 의로운 일에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떨쳐 일어났던 고대인의 기개와 지성이 형상화되어 있다. 시인은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거라."라는 시구를 통해 자유의 불을 밝히고 정의의 길을 달리며 진리의 샘을 지켰던 4.18 주역 등 참高大人의 결기를 후배들이 계승하기를 소망했다.


그렇다.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새끼 호랑이가 된 새내기들이 예외 없이 4·18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고대인이 되어 갔고, 수유리 4·19 국립묘지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살아 있는 역사를 온몸으로 배웠다. 1만 명이 넘는 마라톤 행렬에서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울려 퍼졌던 외침은 결코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고대인이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4·19 혁명의 의미와 고려대의 4·18 정신은 무엇인가?

 

4·19 혁명은 참혹한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에서 맹목적인 반공이데올로기가 사회 전체를 강박하는 시점에 독재 권력을 허물며 민주화운동의 서막을 알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남한 단독정부로 출범한 제1공화국은 통치 명분의 취약성을 분단에 기댄 극단적 반공주의를 내세워 덮었고, 폭력을 내세워 다른 정치세력을 억압하고 국민을 통제했다. 1960년 3.15 부정선거는 썩을 대로 썩은 이승만 정권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이었고, 마산에서의 3.15 의거를 비롯한 민중들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당시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이기붕은 "총은 쏘라고 줬지 갖고 놀라고 준 게 아니다."라고 망발했고 실제로 3.15 시위대열에 발포해 12명이 사망했다. 4월 11일 김주열 군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이 나섰다. '부정선거 무효, 구속한 마산 학생 석방'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마친 고대생들이 귀교하던 중 정치깡패에게 피습당하자, 이에 분노한 대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봇물 처럼 터졌고 이것이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 역사는 이렇게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4·18 정신은 부패와 폭력으로 얼룩진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한 고대 선배들의 의로운 투쟁이었음을.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는 4·18우남포럼 출범을 적극 저지한다!

 

4·18우남포럼은 이름 자체부터 언어도단이고 역사 왜곡이다. 고대인 가슴에 새겨진 정체성이자 자긍심의 원천인 4·18 정신을 어떻게 '이승만 용비어천가' 작업에 악용할 수 있는가? 4·18우남포럼은 이승만 일당이 동원한 정치강패들에 의해 흘린 고대 선배들의 피를 정말 모르고 있는가? 당장 역사를 더럽히는 부끄러운 작업을 중단하고 고대인들에게 사과하기를 촉구한다.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는 4·18우남포럼 출범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4·18우남포럼 출범을 규탄한다. 4·18우남포럼은 당장 해체하라!

하나. 4·18우남포럼은 역사를 더럽히는 부끄러운 작업을 중단하고 고대인들에게 사과하라!


2025. 8. 28.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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