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만에 만난 엄마…AI로 유가족 어루만진 여순사건 추념식

강성명 기자 / 2025-10-19 16:32:32
김민석 총리 "여순사건 진실 낱낱이 규명"
김영록 지사 "유족 명예회복 이행·진상조사보고서 작성 최선"

제77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이 19일 구례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그날의 아픔, 이제는 대한민국이 함께 합니다'란 주제로 거행됐다.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국회의원과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날 추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광주전남 국회의원, 사건 피해자가 있는 5개 지역 단체장 등 유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추념식은 여순사건 7년의 기간과 77주년의 의미를 담아 평화의 종 7회 타종과 함께 시작됐다.

 

유족 사연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77년 만에 희생자와 아들의 만남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AI 활용이다.

 

영상 속 "그리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 순간, 77년의 세월이 멈춘 듯했다"는 유족 말처럼 아픈 기억을 위로하는 시간이 마련돼 유족과 참석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곡으로는 지리산에서 1000여 명이 희생된 구례 산동면의 비극을 추모한 노래 '산동애가'를 창극으로 구현했다.

 

평화 메시지 낭독은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참석해 "평화는 동시에 비극의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며 "여순반란을 여순민중항쟁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오늘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빛의 혁명을 소리치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추념식은 특별법 제정 이후 네 번째 정부 지원 행사로, 국가 차원의 공식 추모와 화해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는 국가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는 여순사건이 온전한 진실로 드러날 때까지 진상조사기획단을 통해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분에 대한 심사도 기한에 마무리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추념사에서 "여순사건이 대한민국 최초의 계엄령으로 이어진 국가폭력의 시작이었다"며 "진실규명은 단지 과거를 바로잡는 일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이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후속 위령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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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기자

강성명 / 전국부 기자

광주·전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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