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맥도날드 햄버거대학', 7개 도시서 운영…홍콩선 입학 경쟁률 100대1
"프랜차이즈사업은 교육사업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BBQ를 처음 만들 때부터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장사 노하우를 전파해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뜻에서 '교육사업'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윤 회장은 사업 시작 5년 만인 2000년, 맥도날드에서 운영하는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해 '치킨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가 창사 14년 만에 햄버거대학을 설립한 것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였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치킨대학은 360명을 수용 가능한 강의실을 비롯해 조리실습장, 숙소,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상 4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5층 규모의 신관으로 이뤄졌고, 전체 대지면적은 7만8000평에 이릅니다. 개업을 앞둔 BBQ 가맹점주들은 이곳에서 합숙을 하며 포스기 다루는 법부터 각종 레시피까지 치킨집 운영의 모든 것을 세세히 배웁니다.
BBQ 관계자는 "치킨대학은 규모 및 시설 면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BBQ의 글로벌 파트너들도 치킨대학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등 세계 1위 기업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치킨대학이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진짜 대학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대학도 아닌데 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되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활동이 이뤄진 후 학위가 나가거나 학점이 인정되는 등 실제 대학처럼 운영되는 경우에는 제재를 하지만, 단지 '대학' 명칭을 사용했다고 해서 제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짜 대학이 아니므로 '치킨대학' 입학에 수능 점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치킨대학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반인 대상의 단발성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치킨대학의 교육 대상자는 BBQ 직원 및 가맹점주들입니다. 그리고 치킨 프랜차이즈 2위 BBQ 창업의 문턱은 높습니다.
'대한민국 치킨전'에는 저자 정은정 작가의 BBQ 치킨대학 입학 좌절기가 소개됩니다. BBQ 창업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창업 예정 지역과 창업 시기, 창업 자금 규모를 적어서 제출해야 합니다. 정 작가는 창업 자금을 1억원이라고 적었지만, 창업설명회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설명회에 가서야 "BBQ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에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죠.
BBQ는 해외 30여개국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치킨대학이 해외로 진출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치킨대학의 벤치마킹 모델인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의 경우 시드니, 뮌헨, 런던, 홍콩, 상파울루, 도쿄, 시카고 등 7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의 햄버거대학은 인기가 높아 입학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버거업계에서 맥도날드를 제외하고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은 대학운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킨업계에 '대학'이 있다면 커피업계에는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할리스에프앤비(대표 김유진)는 할리스커피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와 부산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할리스커피 아카데미도 BBQ 치킨대학과 기능이 유사합니다. 바리스타 교육, 사내 직원 교육을 포함해 소비자 대상의 커피 클래스도 열고 있죠. 학원 인가도 받는 곳이라 교육 이수 후 시험을 통과하면 바리스타 자격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바리스타들에게 매달 나오는 신제품 교육을 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처럼 교육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균일성'이 프랜차이즈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도 직영점 운영을 통한 맛과 서비스의 균일성 확보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국 어디서든 스타벅스에 가면 결코 실망할 일이 없어, 계속 찾게 되는 것이죠.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교실'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할리스커피 외에도 여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 대상의 각종 '클래스'를 꾸준히 열어 왔습니다.
빽다방(대표 백종원)과 스타벅스코리아(대표 이석구)는 '커피 세미나', 폴바셋(대표 김용철)은 '커피 클래스', 투썸플레이스(대표 구창근)는 '커피 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커피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두의 강점을 소개하는 커피 클래스가 많아졌다"면서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는 품질이 낮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어떤 원두를 사용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직접 오감으로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식업계 국민 멘토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분기에 한번씩 '장사이야기'를 통해 외식업계 종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장사이야기'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대상의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누구든 추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외식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온라인에 많아서, 외식업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자는 취지의 소모임으로 시작됐다"면서도 "백종원 대표가 외식업 경력이 오래됐다 보니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 시간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외식업계의 '교실' 열풍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레시피 등을 교육하는 것은 어느 업체나 필수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굳이 대학, 아카데미 등의 이름으로 장소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는 것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비롯해 bhc, 페리카나, 굽네치킨, 네네치킨, 멕시카나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BBQ처럼 치킨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맹점 대상의 교육은 모두 실시하고 있습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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