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장례식과 김동연 국감...10년 전 국감때 아픔 이번에도 재연

김영석 기자 / 2023-10-24 14:07:10
“주변에 알리지 말라”…빙모상 아픔 안고 23일 의연한 국토위 국감
10년 전인 2013년 국무조정실 국감 땐 백혈병 아들 떠나 보내

김동연 경기지사가 옛 국무조정실장 시절에 이어 이번에도 가족을 여읜 아픔 속에서 의연하게 국정 감사를 치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24일 김동연 지사 측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김 지사의 장모 이정호 씨가 운명을 달리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국감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측근들에게 당부한 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 감사에 임했다.

 

김 지사는 여야 의원들의 ‘법카유용 의혹’과 ‘서울양평고속도 노선 변경’ 논란을 둘러싼 설전 속에서도 차분하게 국감에 임했다.


그는 의원들의 거친 질문이나 정치적 공격에도 몇 가지씩 예를 들며 설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전해 누구도 상 중인 사람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김 지사의 빙모상은 지난 국감이 마무리되고 나서 출입기자들에게 경기도가 보낸 ‘부고’ 문자를 통해서 알려졌다. 올해 마지막 국감을 끝낸 김 지사는 국회 국토위 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서울 강남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가 국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국감이 끝나는 시점에 장모상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여야 국토위 위원들은 "국감장에 나와 의연하게 답변하는 모습에 상 중임을 몰랐다"며 김 지사를 위로했다.

 

10년 전인 2013년 10월 1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국감장은 여느 때와 달리 숙연했다. 국감에 참석한 당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일주일 전 떠나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에 유학 중이던 장남은 한국에 들어와 투병생활을 이어왔고,  김 실장의 골수이식 등 노력에도 끝내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은 국감 전날 국무조정실 전 직원에게 보낸 김 실장의 이메일을 통해 공개됐다. 김 지사는 “스물여덟 해 함께 살아온 애를 보낸다는 게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다”는 비통함을 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정무위 국감은 김 실장에게 조의를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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