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제공하는 은행이 홍보해야"
가입자 수만 2300만 명.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에서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의도하지 않은 명의 변경, 통신사 이동, 금융사기 등에 노출된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데 해킹 피해를 막아주는 주요 수단 중 하나인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카드사들은 홍보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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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서울 시내 한 SKT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다. [하유진 기자]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해킹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유심 변경 △유심보호서비스 신청 △여신거래 안심차단 등록 등을 안내하고 있다.
즉각적이고 확실한 피해 예방 방법은 유심 변경이다. 하지만 수요가 몰려 온라인으로 신청해도 배송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심보호서비스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동시 신청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2가지만 해도 해킹 피해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지난해 8월 도입됐다. 모바일로 대출, 카드 발급 등을 차단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일단 등록하면 본인이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으면 해지가 불가능해 이번처럼 해킹 피해가 우려될 때 매우 유용하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유심 정보가 빠져나갔을 때 가장 우려되는 건 나도 모르는 새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규 카드 발급을 통해 카드론이 실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서비스는 그런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기에 즉시 신청했다"고 전했다.
방법도 간단하다. 주거래은행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검색한 뒤 등록하면 된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금융권에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해킹 사고에서 해당 서비스의 홍보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공식적으로 안내하거나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카드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및 '유심 변경' 권장만 안내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은행에 신청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은행 쪽에서 홍보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니 홍보 의무도 없다는 자세다.
다른 관계자도 카드사에선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받지 않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이 문의하면 은행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이런 태도는 비교적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일주일간(4월 22일~28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등록한 약 45만 명 중 40대 이하 청년층 비중이 65%를 차지했다.
50대 주부 B 씨는 "평소 은행 앱은 잘 안 열고 카드 사용액을 확인하려고 신용카드 앱은 자주 이용한다"며 "그래서 SK텔레콤 해킹사태 관련해서도 카드사 공지사항만 보느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알려줘 뒤늦게 등록하긴 했지만 이런 좋은 서비스에 대해 카드사들의 안내가 부실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C 씨는 "카드사 매출에서 카드론 비중이 큰 걸로 안다"며 "해당 서비스 신청이 카드론 축소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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