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투입 규모는 미정…"노조 협의 거쳐 진행"
자동차 공장의 자동화 범위가 부품 운반을 넘어 상·하차 작업으로 확장된다.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이동로봇(AMR)이 생산라인에 필요한 부품을 옮기는 역할을 넘어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던 지게차 상·하역 작업까지 무인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현대위아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이동해 화물을 싣고 내리는 완전 무인 상·하역 지게차를 개발해 내년 5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공급할 예정이다. 완전 무인 지게차가 국내 제조현장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자동차부품, 스마트제조 등을 담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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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위아 무인지게차. [현대위아 제공] |
무인지게차는 공장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팔레트를 운반하고 화물차에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수행한다. 라이다와 비전센서, 안전 스캐너 등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화물을 인식한다.
팔레트 위치가 어긋나거나 비스듬하게 놓여 있어도 작업할 수 있다. 팔레트는 차체나 대형 부품을 올려두고 조립 라인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받침대 역할을 한다. 최대 4t(톤)의 화물을 싣고 시속 6.5㎞로 이동한다.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하면 즉시 멈춘다.
회사측 관계자는 "기아 화성에 실제 투입될 무인지게차의 대수와 구체적인 공정, 기존 유인지게차 대비 작업시간이나 처리량 등 생산성 개선 효과는 아직 확정 전"이라며 "현재 실제 현장 투입을 위한 준비와 협의가 진행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몇 대를 투입할지, 생산성 개선 효과 등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무인지게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수준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인력 운영과 관련해서도 노사 협의를 거쳐 도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인지게차 도입 역시 노조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자동화 확대를 둘러싼 노조의 반발도 무인지게차 도입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다. 앞서 생산현장 로봇 투입 계획이 알려지자 현대차 노조는 고용 축소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한 바 있다.
자동차 공장의 자동화 범위는 물류를 넘어 조립 등 생산공정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무인지게차 도입이 당장 대규모 인력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인지게차는 삼성이나 LG 등의 미국 공장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물류 분야에서는 이미 일부 무인화가 진행됐고 무인지게차 도입도 생산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게차 작업이 전체 생산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현대차도 노조와 협의해 도입하는 만큼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자동화 영역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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