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논란엔 대통령실 포함해 "관련자들 솔직히 설명해야"
이준석 "尹 취임 후 명태균-金여사 메신저 대화 봤다" 폭로
김종인 "2021년 7월 尹부부와 첫 만남 때 명태균도 있더라"
대통령실이 '명태균 늪'에 빠진 형국이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수도 없이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간 공식 대응을 피하던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첫 입장 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과 명씨의 친분설을 일축했다. 또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데려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란의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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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당사자로 지목된 개혁신당 이준석,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발끈하며 대통령실을 저격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친분설을 적극 부각했다. 용산이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가세했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명씨 관련자들의 명확한 해명을 압박했다. 특히 김 여사를 향해 공개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다짐한 뒤 나온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한 대표는 9일 부산에서 취재진과 만나 명씨 논란에 대해 "관련된 분들, 관련이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용산 들으라는 취지다.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들이 그렇게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인 박상수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좀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7일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때 김 여사에 대한 사회적 평가 등이 당과 정부에 굉장히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 공통분모였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하며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거짓이 다시 나오면 가진 모든 수단을 통해 거짓을 입증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에 출연해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대통령실 해명을 한 방에 뒤집어보겠다"면서다.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다"며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적인 얘기였으니까 공개할 건 아니지만 본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굳이 해명하려면 '대통령은 그 뒤로 (명 씨와) 연락이 없었는데 여사는 연락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소개로 윤 대통령이 명씨를 처음 만났다는 대통령실 설명도 거듭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고위 당직자는 이 의원을 지칭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의원은 "문자를 보면 누구 쪽 사람인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에게 보낸 명씨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명씨가 이 의원에게 "대표님.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하면 된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내가 윤 대통령에게 명태균을 소개했으면 왜 명태균이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한겨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씨가 있더라"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7월인가 그렇다"며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말이 맞다면 '명씨가 대통령과 별도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은 아니고 만남도 두번 뿐'이라는 대통령실 얘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2021년 7월 당시 정치 초짜인 윤 대통령이 김 전 위원장 같은 거물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 명씨를 대동할 정도라면 친분이 어느 정도 쌓여야 한다는 게 합리적 판단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씨의 탄핵 운운에 대해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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