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0%대 초반 저공비행…'뿔난' 2030세대 이탈 심각

허범구 기자 / 2023-10-27 17:00:08
한국갤럽 尹 33%, 3%p↑…30대 19%, 20대 21%
한국리서치 32%, 3%p↓…20대 18%, 30대 22%
尹 '이념중심', 청년 정책·인사 부재가 감점 요인
배종찬 "尹 약속 안지켜 청년 분노, 보선서 폭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저공비행하고 있다. 이번주 나온 몇몇 여론조사에서 35% 미만의 결과만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카다르 순방 실적이 속속 발표됐으나 큰 반등은 없었다.

 

지지율이 저조한 건 18~29세(이하 20대)와 30대 연령층의 이탈이 심각한 탓이 크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는 40대 중년층 못지 않게 싸늘하다. 40대는 야권 지지 성향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강하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 대통령 우군이었던 2030이 등을 돌리는 건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여권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올라 마지노선(30%) 붕괴 위기를 일단 넘겼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44%), '국방/안보'(5%) 등 우선 거론됐다. 지지율 상승에 '순방 효과'가 일부 있었던 셈이다. 부정 평가는 3%p 내려 58%였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23%)가 1순위였다.


연령별로 지지율은 40대가 17%로 가장 낮았다. 30대(19%)와 20대(21%)도 바닥권이었다. 70대 이상(64%)과 60대(48%)는 높았다. 50대(31%)는 평균치에 가까웠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2%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3%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1%p 상승해 58%였다. 

 

연령별로 지지율은 40대가 17%로 역시 최저였다. 20대는 18%로, 40대와 함께 10%대에 그쳤다. 30대도 22%로 저조했다. 50대는 27%, 60대는 56%, 70대 이상은 54%였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2.6%로 집계됐다. 2주전 조사 대비 5.9%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5.3%p 오른 65.4%였다.


연령별로 지지율은 40대(23.2%)와 20대(23.6%)가 꼴지를 다퉜다. 50대(29.5%)와 30대(30.9%)도 낮았다. 60대 이상(45.4%)만 평균치 이상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당시 이준석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2030 이탈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꼽힌다. 우선 윤 대통령의 '이념중심주의'가 취업·물가 등 민생이 중요한 젊은층 반감을 불렀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탈이념세대인 젊은이들에게 '반국가행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 메시지는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린다"며 "대통령이 '뭥미',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란 인상을 줘 지지층 이탈을 자초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청년 정책' 시행이 부진한 것도 감점 요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는 여전히 하세월이다.

 

윤 대통령이 인사·소통 등에서 2030세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소홀히 한 것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내치려하고 친이계인 신인규 전 부대변인이 최근 탈당하는 것 등은 젊은층에게 나쁜 신호를 주게된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을 지키지 않고 2030세대를 무시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는 윤 대통령에 대해 뿔난 젊은층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에 2000년생을 포함한 2030 인사를 4명이나 영입한 것은 청년층 이탈이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여당에서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공히 탈당 가능성이 시사하고 있으나 분리대응해야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몰라도 이 전 대표만은 잡아야한다고 친윤계 이용, 비윤계 윤상현 의원이 주장한다. 젊은층에 소구력이 있는 이 전 대표가 나가면 내년 총선이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탈이념세대이자 '스윙 보터'인 2030세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총선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NBS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p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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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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