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는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

김영석 기자 / 2024-09-01 13:26:46
8월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서 노무현 재단 주최 특별대담
"의료 대란이나 광복절 문제 푸는 첫걸음은 대통령이 바뀌는 것"
이재명 대표 향해 "큰 정치는 지지층에 대해 설득할 수 있는 용기"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도를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라고 생각한다"며 "의료대란과 광복절 문제 등 해결의 첫 걸음은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달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동연(오른쪽) 경기지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 분노지수가 점점 높아져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며 "그 임계점을 넘어서면 정말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노무현재단 주최로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 김 지사는 "(김 지사 도정에)획기적 '한 건'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말에 "청계천 또는 무슨 대개발 등 광역단체장이 할 수 있는 쇼가 많이 있다"며 "저는 제대로 된 방향 하에서 포퓰리즘적이 아니라 정말 우리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응했다".

 

이어 "보다 많이 알려지고 보다 브랜드화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은 제게 주어진 숙제인 것 같다"며 "그래서 내실 있게 하면서도 그렇게 브랜드화하고 또 경기도가 하면 다른 시·도나 또는 심지어 중앙정부도 따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저희는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지금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중앙정부는 퇴행적으로 하고 있고 사회적경제 없앴다. 또 긴축재정으로 해서 어려운 경제 위기에 민생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진행자가 사회 이슈화하고 있는 의료 대란을 언급하자 김 지사는 "지금 의료 대란이나 독립기념관, 광복절 문제 등 여러 가지 있는데 지금 이 문제를 푸는 첫걸음은 대통령이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그는 "며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저한테 전화가 와 '좀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런 문제는 정책적으로 뭘 조금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사고 체계와 인식, 방법, 정치하는 것들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도 정부에 오래 있었던 경험으로 보면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거나 속된 말로 목을 걸고 진언하거나 하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주변에 전부 비슷한 사람들끼리, 확신범들끼리 모여서..."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최근 뉴라이트 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이 이어지자 김 지사는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 지사는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확신범들의 오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람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식, 사람에 대한 인사 이런 것부터 보면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에 대해서도 '적대감 정치 불식, 화합의 정치'라는 말로 우리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2027년 대권과 관련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보다 직접적인 일도 나서겠다며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진행자가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사람에 대한 존중이 큰 정치라고 소개했다.

 

▲ 봉하마을에서 김동연 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권양숙 여사(앞줄 왼쪽 2번째 부터)가 함께 걷고 있다.  [경기도 제공]

 

큰 정치와 관련, 김 지사는 "큰 정치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자기를 헌신을 넘어서 희생할 수도 있고 또 아주 드물게는 지지층에 대해서는 설득할 수도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가진 것"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에둘러 겨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정치인들은 어떠냐"고 반문한 뒤 "자기들끼리 편을 더 공고하게 만들고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포퓰리즘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덕목에 대해 "'잊지는 말되 용서는 하자'는 정신으로 화해와 용서"라며 "우리 정치인들은 지금 어떤가. 상대는 적이고 나라는 둘로 갈라져 있다"고도 했다.

 

대담이 끝난 뒤 향후 행보를 묻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 김 지사는 "2027년도에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편으로는 제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정의 구체적인 결과를 위해서 4년이 짧으니까 좀 더 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고, 또는 그 이상의 어떤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헌신하는 보다 직접적인 일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봉하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을 관람한 뒤 특별대담을 마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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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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