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트윅 공항을 36시간 이상 마비시키며 혼란을 일으킨 드론 비행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서섹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47세 남성과 54세 여성이 21일 오후 10시께 '범죄적 드론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은 개트윅 공항 근처 크롤리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개트윅 공항을 오가는 비행에 심각한 차질을 일으킨 것과 관련,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조사는 승객들의 안전과 관련해 더 이상의 위협이 없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섹스 경찰의 제임스 콜리스 경정은 드론 운영자들을 검거하하고 추가적인 드론 출몰을 감지·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또 "만약 (드론을 비행한) 관계자를 알고 있거나, 재판에 회부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다면 주저 않고 경찰에 제보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론의 급습을 탐지하고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한 탄력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트윅 공항의 스튜어트 윈게이트 대표는 "이번 드론 비행은 공항을 오고가는 비행기를 표적으로 했다"며 "용의자들은 크리스마스까지 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를 최대한 혼란스럽게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윈게이트는 이어 "일련의 사건은 정부, 항공 산업계, 관련 당국이 항공 분야에서 더 넓은 범위의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보여준다"며 "드론이 국가의 주요 인프라에 이런 식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새로운 기술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올바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 19일 오후 상공에서 드론 비행이 발견됨에 따라 21일 오전까지 36시간 이상 폐쇄됐다. 이에 따라 12만명 이상의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21일 오후에는 또 한번의 드론 비행이 목격돼 약 1시간 동안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은 이날 오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드론이 기체에 충돌할 경우 가연성이 높은 리튬 배터리가 엔진 속으로 들어가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편 의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집중하며, 입법 예정됐던 드론 규제법안이 보류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개트윅 공항 폐쇄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교통부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개트윅 공항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국제 공항으로 연간 약 4300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6시42분(현지시간) 개트윅 공항의 활주로가 재개되면서 현재 항공기 이착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체객 해소와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