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승주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박상준 / 2024-01-26 11:24:49
학교 급식을 넘어 공공급식 허브로 폭풍 성장시킨 주역
천안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하늘그린' 소비촉진에 기여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등 비대면 온라인 채널 다각화

프랑스 요리연구가 '오퀴스트 에스코피에'는 "좋은 음식은 진정한 행복의 기초이다"라고 했다. 한창 성장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제공하는 것은 심신의 건전한 발달은 물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한다.

 

▲홍승주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UPI뉴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부실 급식에 대한 논란이 대두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다. 낮은 급식비와 식자재 조달체계의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은 과연 학교급식을 먹으며 얼마나 행복을 느낄까.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천안조공법인)은 이같은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올바른 해법을 제시한 것은 물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식사시간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친환경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영양가있고 푸짐한 급식을 가능케했다.

 

천안 관내 12개 농협의 공동출자로 설립해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하늘그린의 유통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천안조공법인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설립된지 10년만에 폭풍성장하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 · 중 · 고 · 특수학교까지 852개교(원), 약 11만명의 학생들에게 주로 '천안 땅'에서 생산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범사례다.

 

천안조공법인의 가파른 성장엔 홍승주 대표이사의 열정적인 경영마인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천안시 식품팀장, 로컬푸드급식팀장,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업소장, 농업정책과장을 역임한 공직자 출신이지만 경력이 말해주듯 천안조공법인과는 찰떡궁합이라고 할만큼 적절한 인선이다.

 

여기에 공무원들에게 좀처럼 보기힘든 경영능력도 장착했다. 친화력있는 리더십으로 조직내부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일즈맨 대표'를 자처하며 학교급식에 이어 공공급식 분야로 외연을 폭넓게 확장시켰다. 이같은 성과는 취임 2년만에 매출 50% 상승이라는 비약적인 실적을 낳았고 '산지유통혁신대상'과 '학교-공공급식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이라는 '상복(賞福)'까지 가져다 주었다.

 

이처럼 준수한 성적표로 최근 연임에 성공한 홍승주(63) 대표이사를 만났다. 충청도 억양에 소탈한 인상으로 친근감을 주는 홍 대표는 "지난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마큼 나름 열심히 뛰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친환경농산물 품질검사를 하고 있는 홍승주 대표.[법인 제공]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급식은 물론 공공급식도 안전이 생명이다. 하지만 급식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경우도 많다. 먹거리 안전은 자신하는가.

"급식 안전은 믿어도 된다. 식품안전평가는 위생복 착용, 직원 건강상태, 식재료 검수 검품, 보관시설과 안전성 검사배송차량 위생상태 등을 종합평가 하는데 농협중앙회가 세스코에 위탁해 전국의 학교급식 전문농협(54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우리 법인은 1등급을 받았다. 또 2016년부터 8년 연속 1등급이다. 식재료의 안전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식재료의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신선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만을 학교에 공급하기 위해 농협 경제지주 식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신력있는 검사기관을 통해 철저한 검사를 거친다. 학교급식 납품 14일 전부터 농산물 잔류농약검사, 한우 유전자검사,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거래하고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천안조공법인은 지난 2년간 외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늘었나.

"우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유통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87억원이었으나 취임 첫해인 2022년엔 40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502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품목을 지원하는 학교급식 사업은 2019년 484억원에서 지난해는 612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전 직원이 열심히 뛴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교급식 사업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공공급식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성과는 있는가

"2023년을 공공급식 원년의 해로 선포한 이후 천안지역 공공기관, 대학교, 연수원, 레저시설과 계약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10월엔 천안조공법인과 CJ, 단체급식 전문기업과 3자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를 구축했다"

 

-공공급식 시장 개척을 위해 별도의 영업팀을 가동중인가.

"아니다. 대표이사인 내가 직접 뛴다. 천안시청 공무원 시절부터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공공기관과 대학교, 기업체 인맥을 찾아다니며 천안조공법인의 친환경농산물 유통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해 관심을 이끌어낸뒤 직원을 보내 계약한다"

 

▲산지유통혁신대상을 받은 홍승주 대표.[법인 제공]

 

-'하늘그린' 브랜드의 배, 거봉포도, 블루베리와 '흥타령쌀'의 온라인판매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농협하나로유통센터와 대형마트, 도매시장과 거래했으나 외형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농협몰, 농사랑,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유통채널에도 적극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주로 어디에서 공급받는가

"일차적으로 천안지역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 필요한 양을 공급받는다.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도 천안조공법인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농산물이 없을 경우에는 인근 지역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품질 검증 절차를 철저히 거치는 것은 필수적이다"

 

-소시지나 어묵 등 공산품도 관내 중소기업체 제품을 구매하나

"물론이다. 다만 공산품은 각 학교의 영양교사들이 선택하는데 주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한다. 이때문에 이들을 초청해 지역 중소식품업체들이 대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해 품질에 이상이 없으니 구매해도 괜찮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지역업체 제품을 외면할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천안조공법인은 역사가 짧고 정직원 못지않게 계약직 직원이 많다고 들었다. 화합은 잘되는가

"조직이 성장하려면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와 화합이 필수다. 그래서 수평적 사내 소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위해 사옥 자투리 공간에 탁구장을 만들어 점심식사후 여유 시간에 직원들은 물론 대표이사인 나도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 내기 복식 경기를 하며 친목을 다진다. 또 부서별로 탁구대회도 열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연임 첫해인 올해 중점적인 추진 목표는 무엇인가.

"공공급식을 집중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천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천안 인근 지역의 대학, 연수원 등 거래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농민부터 소비자까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다"

 

홍 대표는 자신의 좌우명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을 꺼냈다. 중국 당나라때 임제 선사의 법어로 어느곳 어느 처지에 있더라도 주관을 잃지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뜻이다. 그는 "매사에 주인의식으르 갖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면 천안조공법인은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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