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전대 출마할까…김문수와 리턴매치 시나리오

장한별 기자 / 2025-06-18 15:58:46
당대표 '양날의 검'…지방선거 공천권 vs 패배시 사퇴
한길리서치…당대표 선호도 金 20.3% 韓 16.3% 접전
韓, 김종인·새미준 이영수 등과 만나 출마 조언 들어
친한계 "출마 찬반 6대4로 갈려…나도 왔다갔다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은 누가 차지할까. 새 당 대표는 '양날의 검'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지면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리더십·득표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전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8월 개최가 주로 거론된다.

 

관전 포인트는 6·3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출마 여부다. 김 전 장관은 '상수'로 여겨진다. 당 주류인 옛 친윤계 대표 주자로 나설 게 유력시된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왼쪽)가 지난달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지원유세에 나와 김문수 대선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그는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당권 도전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고 원외 인사들과도 물밑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고심 중이다. 그는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친윤계 최대 외곽조직인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의 이영수 중앙회장 등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당권 도전에 나서면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김 전 장관은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한 전 대표를 꺾고 승리했다. 이번엔 어떨까.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4일~16일 전국 유권자 1008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김 전 장관은 20.3%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16.3%였다. 격차는 4.0%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접전인 셈이다.

 

이어 안 의원 9.6%, 김 위원장 6.1%, 나 의원 5.3%로 집계됐다. 잘 모름과 기타는 각각 26.2%, 16.1%였다.

 

당 지지세가 강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김 전 장관은 각각 24.1%, 21.5%를 차지했다. 한 전 대표는 19.0%, 19.7%로 나타났다.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내다.


또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김 전 장관은 25.7%, 24.0%를 얻었다. 한 전 대표는 17.6%, 15.8%였다. 김 전 장관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전 장관(42.0%)이 한 전 대표(22.7%)를 20%p 가량 앞섰다. 무당층에선 한 전 대표(21.5%)와 김 전 장관(19.2%)이 박빙이었다. 보수층에서도 김 전 장관(27.3%)과 한 전 대표(22.2%)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친한계 진영에선 한 전 대표 출마를 찬성하는 비중이 60%, 반대는 40% 정도로 갈려 있다고 한 핵심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나조차도 어제는 출마를 만류했다가 오늘은 지지하는 쪽으로 왔다갔다한다"고 말했다. 

 

정성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당내 의원들 분위기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한 전 대표가 나와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전대 출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최강 병기이기도 하지만 최종 병기로,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 대표는 "함께 고민해 보자"고 했다고 신 전 의원은 전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BBS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된다 해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못 내면 물러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며 "(최근 한 전 대표와) 대화할 때 출마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가 김 전 장관과 경쟁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 패인은 '계엄 사태와 탄핵에 관한 국민 심판' 아니겠나. 그가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 철저히 성찰하고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지도부 역할을 거론하며 출마 여지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당원 의견을 듣는 '민심 투어'를 명분으로 이날 대구를 찾은 것도 당 대표 도전을 겨냥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대 출마 불가 인사로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당내 일부 정치인을 지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비친다. 안 의원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전대에 나오면 안 된다"며 김 전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을 견제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4.8%), 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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