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고객 92%, 서민·중소기업…"사추위 구성해야"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의 '경영 공백' 위험성이 커졌다. 유광열 대표이사 사장 임기(11월 30일)가 두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선임 절차 진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유 사장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현재까지 서울보증보험은 신입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조차도 구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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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보증보험 노조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선임 절차 진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현욱 기자] |
지난 2020년 12월 취임한 유 사장 임기는 40여 일밖에 남지 않아 당장 사추위를 구성해도 임기 전에 차기 사장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더구나 '사추위' 조차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일정은 더 빠듯하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사장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IPO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신임사장 신임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상장 이후 안정적 경영을 추진해야 하고, 오는 2027년 예보채 상환을 대비해야 한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지연된다면 IPO 추진은 물론, 예보채 상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사장 임기 만료 후 까지도 후임 사장 선임이 지연된다면 유 사장이 사장 직무 대행을 맡는다. 직무 대행체제로 되면서 업무상 공백은 없겠으나, 정책 결정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보니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선우 서울보증보험 노조위원장은 "서울보증보험 이용 고객의 92%는 서민과 중소기업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인선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서울보증보험은 IPO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IPO 통해서 상장이 되면 지금까지의 어떤 그 책임감보다도 더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응철 노조 부위원장은 "유 사장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나는 아무 권한이 없고, 연장되더라도 소극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사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기 사장으로 새로운 후보가 떠오르면서 금융위원회가 대기 명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 내에서 정리가 끝나기 전까지는 차기 사장 인선 절차가 질질 늘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형식적으로는 사추위가 선임하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의 의사가 깊숙이 개입한다는 게 정설이다.
만약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경우 IPO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은 11월 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오는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25일과 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시장에서 서울보증보험의 가치는 최대 3조 원으로 평가된 상황이다.
이번 서울보증보험 상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공적자금 10조2500억 원가량의 회수가 목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절차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주관하에 무난하게 진행되겠지만 경영 공백으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공모가나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임 인선으로 인해 IPO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는 안 보인다"라면서도 "영향이 아예 없진 않다"고 말했다.
별 문제없을 거란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서울보증보험 IPO는 후임 사장 인선보다 기업가치가 중요하다"며 "후임 사장 인선 문제가 IPO에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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