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 "도봉차량 근무자, 회사 물품 사용" 글 게재
서울교통공사 직원들, 내부 조사 지연에 의문 제기해
공사 "경찰 수사 통보 와서 자체 조사 중단한 것" 해명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지하철 차량 부품을 몰래 빼돌려 개인 캠핑카를 만드는데 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지난해 말 서울교통공사 도봉차량센터 직원 A 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 |
| ▲ 서울교통공사 직원 A 씨는 지하철 차량 부품을 빼돌려 자신의 트럭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데 사용했다. [독자 제공] |
경찰 수사결과, A 씨는 지하철 차량 부품인 특수 볼트 수십 개를 몰래 가져와 개인 소유 트럭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데 썼다.
이 특수 볼트는 지하철 출입문에 사용되는 것으로 노후화될 경우 소음을 야기한다. 차량 문이 뜯겨져 나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수도권 안전을 책임진 기관의 직원이 시민의 주요 이동수단인 지하철 부품을 빼돌렸다는 점에서 '모럴 해저드(도덕 불감증)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8월 내부 부조리 신고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사건을 이대로 덮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쯤 직장인 비실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도봉차량 통상근무자가 주말마다 (차량)기지에 나와서 개인 캠핑카를 만드는 데 회사 물품, 소모품을 개인 것처럼 사용했다"며 "조사 결과 회사 물품 볼트류가 한 자루 나왔는데 감사과가 이를 묵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자체 조사 중인 작년 11월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는 통보가 왔다"며 "경찰이 더 자세한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조사를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측은 A 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된 것에 대해 "아직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기소 여부에 대한 통보가 오면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