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與대표 출마 선언…"이젠 내가 이재명 지켜줘야 할때"

장한별 기자 / 2025-06-23 11:55:46
"대통령 약속한 '통합, 실용' 떠받치는 집권 여당"
출마기자회견…"중도병 극복하고 진짜 중도 확장"
"檢·司·言 3대개혁 성과…내년 지방선거 압승" 공약
정청래와 찐명대전 본격화…"경쟁상대 신뢰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23일 "이제는 내가 이재명을 지켜줘야할 때"라며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의 부재'는 참 어려운 숙제"라며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금세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 내겠다"며 "이재명-박찬대 원팀, 당정대 원팀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친명계 핵심 3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이 이날 출사표를 던지면서 4선 친명계 정청래 의원과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당내에선 강성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한 '찐명대전'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 정부,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 열쇠"라며 "정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을 갖춘 분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가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선 출정식에서 신었던 신발과 동일한 모델을 신고 이날 출마선언식에 등장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특히 부각하며 당원들 지지를 자극했다. "저는 2022년 대선 때 이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이었고 그때부터 대선 패배, 단식, 구속 위기, 테러 등 이재명의 위기는 곧 박찬대의 위기였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 출마, 그리고 연임 등 이재명의 도전은 곧 박찬대의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제가 원내대표로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이끈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늘 곁에는 이재명이라는 큰 나무가 든든히 서 있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3대 개혁 모두 입법 성과를 내겠다"며 "실체도 없는 중도병(病), 역풍교(敎)를 극복하고 효능감 있는 개혁으로 진짜 중도 확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당의 모든 역량 집중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지원 △검찰·사법·언론 개혁 완성 △야당과의 협치, 무리한 요구는 차단 △모바일정당플랫폼 구축 검토 △내년 지방선거 압승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경쟁을 벌이게 될 상대를 신뢰하고 당원들의 자정능력, 집단지성의 힘을 전적으로 믿는다"며 "약속한 대로 멋지게 경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권 경쟁이 아닌 역할 경쟁이어야 한다"며 "승패만 가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과정으로 규정하고 경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과 정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는 걸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박 의원은 앞서 MBC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걸어야 한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려 놓은 민생, 경제, 안보, 국격, 민주주의까지 (회복하고) 이재명 정부가 빛의 혁명을 완수해 가는 과정에서 집권 여당이 동반자 관계를 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고 유능한 개혁을 같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당권 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첫 번째 당대표였을 때는 최고위원, 두 번째 당대표일 때는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원내대표 시절엔 전(前) 정부 공직자들의 탄핵소추안을 비롯해 여러 쟁점 법안을 줄줄이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이후에는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겸하며 이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6·3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심중을 가장 잘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직을 마친 뒤부터는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려 당 지지층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공직자들 탄핵 청문회를 주도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국회 측 소추위원장을 맡으면서 자기 지지층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두 의원 지지자들 간에 서로를 향한 비난이 오가는 등 과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일 충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8월 2일 신임 당대표를 뽑는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15%가 적용된다.


먼저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전국 순회를 하며 당원과 일반 국민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도 본격적인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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