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장한별 기자 / 2025-04-10 10:37:37
11분 다큐 영상으로 출마 선언…세번째 대권 도전
"민주주의 위대함은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
실용주의 담은 새 국가 비전 "K 이니셔티브' 제시
경선, 4파전 속 '어후명' 분위기↑…흥행 저조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라며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을 통해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이재명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11분 분량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촬영된 것이다. 이 전 대표 인터뷰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장면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형식이다.

 

이 전 대표는 "내란 사태를 거치며 벌어진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은 경제적 양극화로 본다"고 진단했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 구상도 소개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의 상향 버전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실용주의'가 담긴 'K-이니셔티브(initiative)'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선보였다.


그는 'K 컬쳐', 'K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나라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라며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진짜 대한민국'은 이 전 대표 대선 운동의 키워드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실무자를 통해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오는 11일엔 비전 선포식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과 'K-이니셔티브' 비전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대선 공식 슬로건과 캠프 인선도 공개한다.

 

이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은 지난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다. 대권 삼수는 이전보다 전망이 훨씬 밝은 편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7~9일 전국 100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는 32%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각각 5%로 집계됐다. 

 

보수 잠룡 4명 지지율 합은 29%로 이 전 대표에게 뒤진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전 대표를 뺀 민주당 주자들은 조사 대상에도 없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며 '어후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은 치르나 마나"라는 평가가 번지면서 흥행이 저조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효과'가 미미하면 이 전 대표 지지율 제고도 기대하기 어렵다.

 

대선 후보 경선 대진표 윤곽은 거의 잡혔다. 이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은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건 경선 흥행 면에선 악재다. 김 전 지사가 출마를 선언하면 4파전이 예상된다. '3김' 주자들은 이 전 대표를 위협,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NBS는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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