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초 신라 지배층 권력·위계 보여주는 결정적 발굴
1600년전 신라의 장수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인골과 순장된 시종의 뼈가 경북 경주 황남동에서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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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경북 경주 황남동 120호 무덤 일대에서 4~5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새롭게 확인하고 인골과 함께 갑옷·투구 일체, 금동관 일부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무덤의 주인공은 출토 유물, 부장 양상 등을 고려할 때 당대 최상위 신분의 신라 장수로 추정된다. 특히 내부에서 신라 최고(最古)급 금동관 조각이 확인돼 당시 신라 지배층의 금속공예 기술을 규명하는 결정적 단서로 평가된다.
이 무덤은 신라의 전형적 고분양식이 목곽묘에서 적석목곽분으로 바뀌던 과도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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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
목곽묘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으로 구성돼 있다. 주곽에는 큰 칼을 착장한 무덤 주인공의 인골이, 부곽에서도 각종 부장품과 순장(殉葬)된 인골 1구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무덤 주인공은 신라의 장수였고 출토된 치아를 바탕으로 당시 30세 전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말 갑옷과 사람 갑옷이 발견된 지점에서는 팔다리를 모두 벌린 모습의 순장자 흔적도 확인됐다. 무덤 주인을 가까이서 보좌한 시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당시 신라 지배층의 권력과 사회 위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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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온 치아. [국가유산청 제공] |
함께 출토된 마갑(馬甲)은 경주 쪽샘지구 C10호분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신라 중장기병 실체와 군사력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새로운 무덤을 발견한 것을 넘어 신라의 고분 양식 변천의 맥락을 이해하고 신라의 군사 및 사회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이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엿새간 발굴 조사 현장과 유물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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