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벽깨기' 본격 시동…교육청·지자체 '맞손'

진현권 기자 / 2026-09-09 10:12:22
9일 오산 원동초서 '벽깨기 협약'…폰프리 문화 확산 등 5대과제 공동 추진
내년부터 협약 과제 본격 추진, 우수 모델 도내 전역 확산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과 일반 행정 간 담장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이른바 '벽깨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벽깨기 업무협약식'에서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은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최규진 교육부장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시장·군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벽깨기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 행정과 지자체 행정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각적 교육 협력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민석 경기교육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 벽깨기 협약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벽을 허물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벽깨기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저출산, 초고령화 시대에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게 잡는 벽깨기는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또 "벽깨기로 교육격차 해소와 AI교육, , 과대과밀학교 해결, 고교학점제 운영, 돌봄과 특수교육 지원 등에 대한 해법도 함께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육감은 "앞으로 경기도 모든 학교의 운동장과 체육관을 주민을 위해 개방하겠다"며 "지역은 학생들의 손난로가 되고 학교의 손을 잡아 달라. 벽깨기는 교육의 만병통치는 아닐지라도 교육의 질을 두 배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 '벽 깨기' 협약식은 교육·행정 역사상 최초이다. 또 전국을 이끌어가겠다는 표준을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포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31개 시군에서 골고루 참여해주셨기 때문에 교육감님의 호소력 있는 제안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폰프리(Phone-Free) 문화 확산 △RAS(독서·예술·체육) 인성교육 활성화 △지역 교육·문화 인프라 공유 및 협력 체계 구축 △지역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자치 실현 △경기 황금 계획 기반 학교복합시설 추진 등 5대 핵심 과제를 지정하고 공동 이행에 나서기로 했다.

 

▲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벽깨기 업무협약식'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시장·군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교육청 제공]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폰프리 문화 확산' 사업은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을 예방하고 건강한 디지털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학생·학부모·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범도민 캠페인 형태로 추진된다.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의 경우 학교-대학-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또 '지역 인프라 공유'를 위해 학교 체육관·운동장·주차장 등 시설의 지역사회 개방을 확대하고, 지자체 공공시설을 활용한 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교육 예산 확충을 위한 지자체와 교육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학교복합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김포 관내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 교육·문화 공간 건립을 추진한다.

 

각 교육지원청과 시·군은 지역별 여건과 교육 현안에 맞춘 5대 특화과제를 선정하고, 역할 분담·예산·일정·성과지표(KPI)를 구체화한 실행계획을 수립해 실행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신설되는 '벽깨기협력관'은 현장의 교육 수요를 발굴해 관련 부서 및 기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 우수 사례와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전담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과제별 실무협의체를 즉각 가동해 올해 말까지 지역별 맞춤형 실행계획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협약 과제를 본격 추진하고, 주기적인 이행 점검과 현장 환류(Feedback)를 통해 검증된 우수 모델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앞서 안민석 교육감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지역사회, 대학, 기업 간의 장벽을 허물 때 비로소 새로운 교육의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경계 없는 교육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학교와 지역 간 장벽을 허무는 경기도의 선도적 모델이 향후 전국 교육 현장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산 원동초에서 열린 첫 협약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기독교·불교·가톨릭 등 종교계, 11월에는 대학 및 기업군으로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벽깨기'는 안민석 교육감이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제안·추진해 온 고유의 정책 브랜드다. 그간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 수영장 등 학교복합시설 확충(2020년 3월 관련 법안 통과), 지역 인프라 공유 모델인 '오아시스 사업'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교육 환경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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