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죽어 있는 병사25의 뒤척임, 이런 기척을 새롭다고 하자'(평론)
2024년 3월 말 시상식, 상금은 각 부문 1000만원
현대문학사(발행인 김영정)가 주관하는 제69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정영수(소설), 김복희(시), 양윤의(문학평론) 씨가 선정됐다. 지난 1년 동안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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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영수·김복희·양윤의(왼쪽부터) 씨. [현대문학사 제공] |
소설 부문 수상작 '미래의 조각'은 심사위원들(김동식 이기호 편혜영)로부터 "과거는 그저 미래의 조각일 뿐이고 미래는 여전히 '다가오지 않은'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삶의 닫힌 구조에 대한 낙담을 무덤덤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영수(40)는 "돌이켜보면 어떻게 써야 할까,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 두 가지 질문은 어쩌면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부문 수상작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외 6편. 심사위원들(김기택 임승유)은 "나와 타자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과 사물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지만, 일상과 사회의 토대 위에 있어서 강한 현실감과 공감을 끌어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복희(37)는 "깨끗하게 씻은 해골바가지로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기 전에 잠시 입술을 적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우리가 알았던 사람들의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면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평론 부문 수상작 '전장에서 죽어 있는 병사25의 뒤척임, 이런 기척을 새롭다고 하자'는 "이 글 덕분에 우리는 우리 시대의 소설들이 지닌 모습의 한 부분에 대해서 보다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심사위원들(이남호 이재룡)의 평가를 받았다. 양윤의는 "내게 문학을 하겠다는 결심은 목적을 설정하는 일이 아니라, 목적 없음을 목적으로 삼으려는 일이었다"면서 "나는 지금도 작품 속에서 감탄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추측하는 일을 제일 좋아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2024년 3월 말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각 부문 1000만 원이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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