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밀리는 K배터리 "골든타임 놓쳐…국가 차원 대응 필요"

정현환 / 2025-01-06 17:02:22
중국 배터리 업체 세계 점유율 73%...한국 3사는 뒷걸음질
"산업통상자원부만으로는 한계, 새 판 짜야"

"골든타임은 끝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과 한국 3사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6일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처럼 한국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을 강조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을 정도인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 에너지솔루션, SDI, SK온)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 배터리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박 교수는 "중국은 삼원계·LFP 등 다양한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여 세계 시장에 다각도로 진출하고 있는데, 한국은 중대형 삼원계 배터리에만 집중해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두 가지 방안으로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초격차' 허상을 좇느라 LFP를 소홀히 했다"고 짚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가 내놓은 '중국 배터리 업체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69%에서 지난해 1~10월 73.6%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해외 진출이 영향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 2024년 12월 SNE 리서치 '중국 배터리 업체 경쟁력 분석' 보고서 중 일부. [출처: SNE 리서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3.3%에서 20.4%로 낮아졌다. 중국의 1위 자동차 부품 공급사이자 배터리 제조사인 CATL(닝더스다이)은 주요 거래선이 35개인데 반해 LG에너지솔루션은 16개, 삼성SDI 6개, SK온 5개에 그친다. 

 

향후 LFP 배터리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LFP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배터리 3사의 전망은 어둡다.

 

▲ 전 세계 주요 배터리 공급사의 OEM 거래선 현황. [출처: SNE 리서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출범으로 중국 대상 관세와 무역 정책 강화가 예상돼 국내 배터리 3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역시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교수는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 대비 경쟁력이 우위에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중국은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폭적인 지원과 한국 핵심 인력 채용 등으로 격차를 좁히다 이제는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국가 차원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 새 판을 짜는 수준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현환

정현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