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도 배리어프리로…모두를 위한 영화의 확장

송채린 기자 / 2026-04-07 17:49:32
시청각 장애인 위한 해설·자막 추가 배리어프리 영화
"비장애인도 영화의 의미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13일부터 KOFA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매 가능

"장애인이 보는 영화도 영화인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는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는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 음성과 자막을 추가해 관람의 장벽을 낮춘 영화다.

 

▲ '반짝반짝 두근두근' 일반버전과 배리어프리버전 비교 사진.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는 2000년 장애인영화제를 계기로 화면 해설과 자막이 도입됐고, 2011년 '블라인드' 등을 통해 '배리어프리 버전'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현재까지 140편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배급했다.

 

제작 과정은 일반 영화보다 복잡하다. 화면 해설 원고를 작성하고, 내레이션 녹음과 자막 작업을 거쳐야 한다. 외화의 경우 더빙까지 추가된다. 제작비는 한국 영화 기준 약 1400만 원, 외화는 30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문제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영화관에 자막과 음성 해설 제공을 의무화(장애인법)하고 있지만, 한국은 관련 규정이 없어 저작권자와 개별 계약을 거쳐야만 제작이 가능하다. 김수정 대표는 "직접 배급사의 영화는 배리어프리 버전을 만들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며 "미국처럼 음성 해설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은 기업과 개인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 배우들이 재능 기부로 참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현대·효성 등 기업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 영화 '라라랜드' 배리어프리 버전 음성 해설 내레이션 녹음 중인 이주우 배우(왼쪽), 영화 '라라랜드' 배리어프리버전 음성 해설 녹음 연출 중인 이원석 감독.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공]

 

오는 4월 18일에는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영화 '라라랜드' 배리어프리 버전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다. 이원석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주우가 음성 해설을 맡았다.

 

김 대표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해설이 있는 영화'"라며 "비장애인도 함께 보면 영화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라라랜드' 배리어프리 버전은 4월 13일부터 KOFA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매할 수 있으며, 18일 당일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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