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족해 참석자 1500명 봉투 넣고 빈손…우송 여부 확인 안 돼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해 12월 23일 킨텍스에서 이례적으로 재임 중에 '이동환의 K-도시 이야기'라는 저서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현직 시장의 초청을 외면할 수 없는 기업인 등 3000명이 대거 눈도장을 찍으려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취임한 지 1년 반 된 시점에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얹은 사실상의 모금행사를 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기도 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자인 이 시장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책 속지에 "늘 희망은 '우리'입니다. 2023년 따스한 겨울 이동환"이라고 자필로 적어 나눠주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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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고양시장이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저서에 인사말을 적고 있다. [행사 대행사 제공] |
이날 행사 주최 측에서 준비한 책은 1500권 정도였다. 이 행사를 연출한 대행사에서 참석자를 정확하게 카운트했으니 나중에 찾아온 1500명은 책을 받지 못하고 봉투만 함에 넣은 것이 된다.
책의 정가는 2만 원이나 보통 5만 원, 10만 원을 내고, 기업인 등은 금액의 단위 자체가 달라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책값 이외에도 상당한 금액을 챙긴 셈이다.
행사 주최 측은 책을 받지 못하고 봉투만 넣은 참가자들에게 나중에 우송하겠다며 명함을 챙기기도 했지만 실제로 책을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행사가 행사 진행을 전반적으로 조율했지만 현장에서 책을 판매하는 일은 주최 측 자원봉사자들이 별도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추가 우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낸 (사)사람의 도시연구소에 연락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른 연락처를 찾는 과정에 이 연구소 설립자가 이동환 시장이고 현재의 대표자는 측근인 엄성은 고양시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엄 시의원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봉투만 낸 참석자가 몇 명이고 우편으로 몇 권을 보내주었는지 확인 가능할까요"라고 물었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에 대해 고양시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저서의 출판을 축하하기 위한 의례적인 금액으로 책을 사는 것은 상관없다"면서 "그러나 책을 받지 못하고 책값만 냈다면 기부에 해당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정치활동을 위한 제공 등 별도의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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