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피해액…"완속으로 85% 미만 충전해야"

정현환 / 2024-06-28 17:05:29
전기차 판매 비중과 화재 위험 커지는데 자동차 제조사 별다른 대책 없어
"환경부 화학물질관리법에 '리튬' 포함해 관리해야…국회 입법 필요"
지난 24일 경기 화성 일차 리튬 전지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희생되면서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 리튬 배터리 화재 문제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 건수뿐만 아니라 피해액도 매년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방식 변경과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자동차 화재 발생 현황> [소방청 제공]

 

최근 6년간 전기차 화재 발생 빈도수와 피해액 해마다 늘어

 

28일 KPI뉴스가 소방청으로부터 입수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차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으나 부상자는 14명, 재산피해는 모두 38억9935만 원에 달했다.

2018년 전기차 화재는 3건, 피해액은 1315만 원이었다. 부상자는 없었다. 

2019년엔 총 7건이 신고되며 부상자 1명에 재산피해 2억7029만 원으로 처음으로 피해액이 억대에 진입했다. 

▲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자동차 화재 피해액> [소방청 제공]

2020년엔 전기차 화재가 총 11건이고 부상자는 없었다. 재산 피해액은 3억6074만 원이었다. 

2021년은 총 24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명이었다. 재산피해액은 8억7808만 원에 달해 전년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2022년엔 전기차 화재 43건, 부상자 3명, 피해액은 9억1336만 원이었다. 

2023년엔 전기차 화재 72건에 부상자 9명으로 부상자가 3배 늘었다. 피해액도 약 1.5배 들어난 14억6399만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었다. 

지난 6년 간 전기차 화재의 발화 원인 중 '전기'(38건) 문제가 가장 컸다. 이어 △부주의(27건) △교통사고(24건) △기계(11건) △제품 결함(4건) △화학(2건) △방화(1건) 순이었다. 원인불명 이유로 미상과 기타가 각각 47건과 6건을 차지했다

▲ 지난해 7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전기차 급속 충전대신 완속으로, 80%만 충전해야" 


KPI뉴스가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친환경차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차는 △2021년 7만1505대 △2022년 12만3908대 △2023년 11만5822대 신규등록됐다. 

전기차 수가 늘면서 화재 건수 역시 증가세임에도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 중심의 화재 대응 방안만 있을 뿐, 친환경차(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화재에 따로 대책을 마련하진 않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거의 대다수 전기차에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다"며 "전기차 화재를 막기 위해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대처는 우선 100%가 아닌 85% 미만 충전"이라고 했다. 이어 "급속 충전보다 완속 충전을 우선하면서 충전률을 85% 미만으로 관리하면 전기차 화재는 사전에 99%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배터리를 급속 충전 및 80% 이상 충전하면 '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미리 알고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시민에게 적절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전기차 화재 실태를 참고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환경부에서 리튬을 직접 불로 가열하지 않으면 폭발성이 낮다는 이유로 화학물질관리법에서 빼 규제하지 않았다"며 "이번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사고를 참고해 추가 입법 및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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