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기대 못미쳐' 공식 사과…전영현 "송구하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10-08 09:37:07
3분기 실적…매출 올랐지만 영업익 기대 이하
"삼성 위기 아닌 경영진의 책임"
"위기 아닌 재도약 기회로 만들겠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올해 3분기 9조 원을 조금 넘는 영업이익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으로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 삼성전자 사옥 전경 [KPI뉴스 자료 사진]

 

삼성전자는 8일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 명의로 3분기 부진한 실적에 대해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원인은 '삼성의 위기'가 아닌 '경영진의 책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 해결책 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완벽한 품질 경쟁력"으로 재도약하겠다고 했다.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도 해법으로 내놨다.

그는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고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여 개선"하며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부회장은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3분기 실적, 전년 동기보다 올랐지만 시장 기대 크게 못 미쳐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가 내려잡은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당초 13조 원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부터 이를 하향해 10조 원대로 낮췄다. 3분기 잠정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도 맞추지 못한 기록이다.

실적 악재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DS)로 지목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6조4510억원에서 3분기 5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부진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성적표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3조3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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