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정청래 잡아라' 얘기 많다"…마포을 빅매치 성사되나

허범구 기자 / 2023-10-11 11:10:01
鄭 "마포을 사지…河 약체, 한동훈 정도 와야”
河 “鄭, 내가 껄끄러운 것…약체, 우회적 표현”
“보수 가장 큰 공적 鄭·안민석…경기도 고려"
유상범, 자객공천 시사…이용호 "마포을 권유"

국민의힘 부산(해운대갑) 지역 3선 중진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마포을'이 주목받고 있다. 여당이 험지로 꼽는 이 곳의 지역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3선의 정청래 의원.

 

정 의원은 친명계 핵심으로 대여 공세의 선봉장을 자처하는 강경파다. 여당에겐 눈엣가시인 셈이다. 그런 만큼 '자객 공천'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하 의원이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뉴시스]

 

하 의원이 출마하면 3선 중진 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인지도가 높은 만큼 국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의원은 지난 10일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하 의원은 11일 SBS라디오에서 “정 의원은 (내가) 껄끄러운 것 같다”며 "그걸 우회적(약체)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하 의원은 “‘정청래 잡아라’라는 이야기가 시중에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질문에는 “보수 진영의 가장 큰 공적은 그 두 분(정청래, 안민석)인 것 같다. 입 잘 터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순위 안에 있다”며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한 장관과 붙고 싶다는 정 의원에 대해 "굳이 따지자면 방구석 여포 같은 느낌"이라고 깎아내렸다. "땅(지역구)의 힘을 본인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5대5로 정확하게 갈리는 중립지역에서 정, 하 의원이 붙는다면 하 의원이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 의원은 굉장히 개혁적이고 여러 사회 이슈를 먼저 골라내고 아젠다를 발굴하는 적극적인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저는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 대선 주자 1위인 한 장관 정도가 (마포을에) 와야 제 의욕이 불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포을은 험지가 아니라 사지일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추가 폭탄 투하로 온갖 플래카드들이 다 붙어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매우 흉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하 의원의 마포을 출마설을 띄우는 양상이다. 친윤계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하 의원께서 본인 말씀대로 4선이 보장돼 있는 그런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로 올 때는 강남 3구가 아닌 험지를 출마하는 것으로 아마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래서 아마 험지 중에서 우리가 소위 의미 있는 또 굉장히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그런 곳을 또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객공천 대상으로는 "워낙 서울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몇 명 있지 않나"며 "(마포을의) 정청래 의원도 있고 그런 여러 몇몇 지역에서 좀 필요하다면 자객공천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도 SBS라디오에서 “사실은 두어 달 전에 하 의원과 이런 문제를 잠깐 논의를 (하다가) 사실 (마포을 출마를) 권유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정청래 의원은 친명계고 민주당의 가장 입심이 좋은 상징적인 인물이기에 맞상대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면에서 하 의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이 ‘중진 험지 출마론’을 촉발하며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응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혁신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하 의원 출마 선언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각에서 볼 때 이것은 굉장한 변화, 정치적 희생으로 읽힐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을 겨냥해 "제 살길 찾아간 것", "깜도 안 되는 자"라고 폄훼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곳곳에서 욕을 먹는 이유다. 하 의원도 “굳이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당이 죽든 말든 나만 살자고 선택한 길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그는 “서울 오라 그러니까 거부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가면 2석 만들 수 있는 걸 1석 한 거 아닌가”라며 “대구는 부산보다 훨씬 좋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천 위원장은 "홍 시장 정도라면 사감이 있어도 폭 넓게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러면 훨씬 더 차기 대선주자로 넓은 평가를 받을텐데 저는 좀 사실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쓴소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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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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