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민주 38.9%, 5.2%p↓ vs 與 41%, 10.7%p↑
"잇단 무리수, 거친 언행으로 정국 불안감 키우는 게 패착"
중도·무당층 우려·이탈 자초…"거야 집권시 어떻게 되겠나"
여야 지지율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한달 한없이 추락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악재가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진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반대다. 한 때 50%대까지 터치했던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다. 두배 넘던 격차를 거의 다 까먹었다. '줄탄핵' 위협 등 잇단 무리수가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속 의원들의 거친 언행도 한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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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박찬대 원내대표 등과 함께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정당추진특위 출범식 및 협력의원단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한달 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지지율 흐름이 계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9일 "국민의힘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민주당은 50%에서 40%로 각각 10%포인트(p)씩 오르고 내렸다"고 짚었다. 안 대표는 "여당 지지율이 계엄 전으로 회복되면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었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민주당은 36%, 국민의힘은 32%를 기록했다. 격차가 4%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직전 조사(작년 12월 19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p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6%p 상승했다.
한길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4~6일 전국 1013명 대상)에선 거의 동률이었다. 민주당 37.0%, 국민의힘 36.3%. 격차가 0.7%p에 불과했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6, 7일 전국 1003명 대상) 결과는 여당의 역전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1.0%, 민주당은 38.9%.
직전인 2주 전 조사에선 민주당 44.1%, 국민의힘 30.3%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무려 10.7%p 뛰어 40%대에 진입했다. 반면 민주당은 5.2%p 빠져 30%대로 주저앉았다. 2주 사이 민주당은 13.8%p의 월등한 격차를 다 잃었다. 그것도 모자라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뒤졌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변곡점으로 꼽힌다. 보수층을 결집해 지지율 반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삭제한 것은 자충수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를 갖춰 반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내란죄 삭제 의도는 빤하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피해 대선을 하루 빨리 치르기 위한 꼼수로 비친다"며 "안그래도 강한 반감을 더욱 키운 격"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때와 달리 단일대오를 형성해 "물러서면 죽는다"는 각오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 가결 후 정국을 자꾸 불안케 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중도·무당층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안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제주항공 참사 당일 페북에 이상한 메시지를 올렸다가 취소한 것이나 '대행의 대행'까지 줄탄핵을 경고하는 등 강공으로 일관하는 게 패착"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밀어붙이는 민주당이 정권까지 잡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국민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은 뭔가를 덮기 위해 끊임없이 새 이슈를 만들고 지도부와 의원의 언행이 거칠어지고 있다"며 "그 뭔가가 사법 리스크라는 걸 국민들이 이젠 다 안다"고 꼬집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은 법원에서 내란죄로 사형 선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윤 의원은 지난 7일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며 "총을 맞더라도 하고 오라"고 했다. 이런 험악한 발언들은 향후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이탈을 불러 지지율을 끌어내릴 공산이 크다.
여론조사공정 서요한 대표는 "민주당의 과도한 줄탄핵 예고, 내란죄 논란, 입법·행정부 동시 장악에 대한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BS는 전화면접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2.8%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유선 전화면접(9.2%), 무선 ARS(90.8%)를 병행해 이뤄졌고 응답률은 4.5%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ARS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1%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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