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인에게 물었다…추석 정국 향배와 내년 총선 전망은

허범구 기자 / 2023-09-27 15:55:25
김수민 배종찬 엄경영 윤희웅 장성철 전화 인터뷰
추석 이슈…이재명 1순위, 경제·강서구청장 보선도
총선 여야 접전 전망 3명…與 승리·패배 각각 1명
尹지지율·與공천·野쇄신 변수…文·한동훈 조연 관측
尹 30%대 지지율, 보수화가 원인…중도 확장 필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7일 새벽 기각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사법 리스크'로 위기에 처했던 이 대표가 기사회생하면서 여야의 정국 주도권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추석 연휴 밥상머리에 오를 이슈와 여론은 관건이다.

 

추석 민심은 당장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보선은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꼽힌다. 향후 여론·정국 향배와 총선에 대한 전망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김수민 시사평론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겸임교수),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UPI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 김수민 시사평론가(왼쪽부터),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추석 연휴 밥상머리 주요 이슈>

 

전문가 5명은 일제히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최대 핫 이슈로 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윤 센터장은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 '이재명 체제'로 가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있었기 때문에 이 대표 구속 여부는 여야관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도 주요 이슈"라고 했다.

 

배 소장도 "어떤 경제 정책이 필요하느냐는 현장의 목소리가 화제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강서구청장 선거 얘기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 대표 문제와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향후 입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여부 등이 거론될 수 있다"며 여권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 총선 변수와 전망>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랐다. 엄 소장은 '여당 승리론'을 제시했다. "총선에서 여당이 170석, 야당이 120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 적 있는데 지금도 변함 없다"는 것이다.

 

▲ 대구시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지난 20일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개표 실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엄 소장은 "연령별로 볼때 60대 이상과 4050세대가, 또 2030세대 남녀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로 나뉘어져 있다"며 "상황에 따라선 10% 정도 의석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처럼 60대 이상과 4050세대가 나뉘어져 있다"며 "문제는 2030 남자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데 윤 대통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처럼 연령대별로 투표가 이뤄지면 민주당이 이기지만 정당 지지율처럼 투표가 이뤄지면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저는 후자가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여야 접전'으로 진단했다. 그는 "과거 총선 사례를 보면 전년도 하반기에 대략적인 흐름이 형성되는 특성을 보인다"며 "지금은 팽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여야 정당 지지율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높지만 야당도 충분하게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논란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추석 이후 여야 어느 쪽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지를 보면 총선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구도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도 "여야가 100미터 달리기 중인데, 어느 쪽도 앞서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남아있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세 가지 변수를 꼽았다. 

 

배 소장은 "첫번째 변수는 인물"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서 조연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한동훈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한동훈 선거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 한동훈'의 구도가 짜이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 세번째는 정책과 이슈"라며 "외교 정책에서 한미일, 북중러 대결구도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본 오염수, 이태원 참사 1주년 등의 사안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민 마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지금까지는 양쪽이 팽팽하게 흘러왔다고 본다"며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결국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는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돼도 검찰이 유력한 증거가 있으면 빨리 꺼내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수사는 뜨겁고 재판은 식었던 '조국 사태'와 달리 이번 (이재명) 재판은 계속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가 이번에 큰 고비를 넘겼는데, 다음에 와 있는 길도 만만치 않다"며 "재판이 계속되면서 (총선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평론가 시각이다. 

 

그는 '호남 여론'을 총선 변수로 꼽았다. "호남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고정지지층이 무너질 것인지, 단단하게 결집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장 소장은 '여당 패배론'을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 안팎에 달하고 있어 국민의힘에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여당이 총선을 치르려면 '윤 대통령 성공을 위해 표를 달라'고 해야하는데, 이런 구호가 무색해지고 선거전략 짜기가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여당 공천 문제가 중요 변수"라며 "텃밭인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 '용산 공천'이 현실화해 내홍이 깊어지면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 부정 평가가 30%를 넘는다"며 "영남권과 보수층이 분열하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 의석수(111석)보다 더 쪼그라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센터장은 "이재명 체제가 유지될 민주당이 쇄신과 변화된 모습으로 큰 마찰 없이 정비되느냐 여부가 총선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엄 소장은 "당분간 정치지형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핵심 주류를 친명계가 강력하게 장악해 변동 요인이 총선때까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 진단>

 

배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윤 대통령이 중도층, 청년세대에 대한 확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고 보수층 위주의 국정 운영을 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육조마당을 향해 행진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배 소장은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려면 우선 전략적으로 중도확장을 시도해야 한다"며 "가령 청년세대에 지지가 높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중요한 게 여성"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평균적 위치에 있는 여성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대화 등 진솔한 마음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윤 센터장은 "최근 이념과 정체성 강조, 역사 논란 등은 갈등을 촉발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 평가보다는 부정 평가의 근거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어 국정 지지율 상승을 제약하는 효과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도 "과거 보수정부에서는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같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면적인 보수 일변도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오를 만한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은 35%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최근 강경하고 일방적인 통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확 변해야한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유승민·이준석·안철수 등 비윤계를 포용하는 통합의 정치로 지방선거 이전 때의 원팀을 복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장 소장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질텐데, 민주당과의 격차가 15% 이상이면 총선 전망은 암울하다"며 "보선 표심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엄 소장도 "대통령 이미지를 개선해야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말투 등을 고쳐야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전혁수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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