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되면 북갑 보선 대상
정연욱 "韓 부산 출마, 민주당 의석 탈환 의미 커"
민주 인물난으로 曺 고향 부산 출마 대안될 수도
친한계 의원 "북갑 당선시 부산, 대권 지역기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7일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달 27일 대구에 이어 또 영남을 찾는 것이다. 둘 다 국민의힘 텃밭이다.
한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 보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여러 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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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일 CBS라디오에서 "많은 조언자가 '나가야 한다. 나가되 영남에서 나가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는 현역 의원 지역구도 재보선 대상에 포함된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박찬대 의원 지역구(인천 연수구갑)에서도 보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대구·부산시장 후보로 양당 의원이 선출되면 선거 지역이 추가된다. 국민의힘에선 주호영(수성갑), 추경호 의원(달성군) 등이 대구시장 도전에 나섰다. 공천권을 따낸 의원 지역구는 보선 대상이다. 하지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원외 인사가 공천되면 대구 지역 보선은 없다.
민주당에선 부산시장 후보로 전재수 의원(북갑)이 유력하다. 경선이 남아 있으나 전 의원 승리 가능성이 높아 북갑 보선은 확실시된다.
한 전 대표의 잇단 영남행이 출마 후보지를 염두에 둔 사전답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구포시장 등 부산 방문지를 예고했다. 구포시장은 북갑에 있다.
그렇다면 영남 어디로 출마할까.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구보다 부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구는 '배신자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극렬 보수, 열성 지지층이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오랫동안 고전했던 이유다. 대구가 '윤 어게인 정서의 본산'이라는 비유도 일각에서 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지난달 26일 MBC라디오에서 "대구는 외지인들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 곳"이라며 "한 전 대표 출마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동혁 지도부가 원외로 대구시장 후보를 공천하면 보선이 없게 된다.
부산 수영이 지역구인 정연욱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구 보선은 이겨도 국민의힘 의석을 되찾아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부산 보선은 민주당 의석을 탈환하는 의미가 커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가 확연히 다르다"며 "부산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북갑에서 당선되면 부산을 대권 도전을 위한 지역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갑 보선 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인 특보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을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에서 두 차례(18, 19대 총선)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특보와 장관 시절 경기 분당 출마를 거듭 시도하다 부산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그가 이번엔 북갑을 노려 지역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다고 한다.
민주당은 전 의원 만한 인물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민주당 3선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대안으로 회자되는 지점이다. 조 대표는 인지도가 높은 전국구 거물이자 부산이 고향이다.
정연욱 의원은 "조 대표가 나서면 땡큐(조나땡)"라며 "북갑 보선이 대선 전초전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전체 선거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가 이기면 전과가 대단하기에 환영한다는 뜻이다.
정 의원은 "부산은 선거 막판 표심이 요동치는 지역"이라며 "지금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나오는 부산시장 판세가 그대로 안간다"고 단언했다. 뒤집기를 자신한 셈이다. 그는 역전승 사례로 2024년 10월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을 들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한 전 대표가 2024년 총선 때 비대위원장으로 지원 유세를 나갔을 때 부산 호응도가 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부산에 출마하면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부산 시민들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보수 미래 씨앗 정도는 지키고 키워야한다는 생각 같다"고 짚었다.
리서치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3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44.9%, 국민의힘은 32.6%를 기록했다. 격차가 12.3%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대구·경북에선 민주당, 국민의힘이 각각 35.5%, 36.5%로 초접전이었다. 부·울·경에선 37.4%, 43.3%를 기록했다. 영남권이 텃밭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저조하다.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하면 3자 대결 구도로 여당이 어부지리할 수도 있다. 한 전 대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정하 의원은 "이것 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했다.
리서치뷰 조사는 ARS방식(무선 100%)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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